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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 원화와 대만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서울 명동거리의 환전소에서 한 외국인이 환전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mail protected]


대만 ‘관세 협상용’ 용인 관측

9% 절상…30년 만에 ‘최대폭’


원·달러 역외서 1370원대 ‘뚝’

위안화도 7.2위안 아래로 하락


아시아 외환시장이 관세전쟁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충격에 약세를 보였던 아시아 통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환율 압박에 따라 강세로 돌아서면서다. 통상 아시아 신흥국 통화는 서구 선진국 통화에 비해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이 작고 대외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성이 크다.

대만달러의 ‘패닉성 강세’에 원·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72.9원에 거래됐다.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해 국내 금융권에서 정규 거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역외시장에서는 달러당 1370원대 중반에서 원화가 거래됐다는 의미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나흘도 안 돼 환율이 70원가량 급락(달러 대비 4.6% 절상)한 셈이다.

그간 엔화,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가 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면 최근엔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 원화, 대만달러, 인도 루피화 등을 모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 통화 지수는 같은 날 1.2%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정환율제를 적용하고 있는 홍콩도 자국 통화 강세를 누르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연일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과 비슷하게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고 수출 비중이 큰 대만 통화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29대만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2거래일 만에 약 9%나 하락했다. 30년 만에 최대 낙폭일 정도로 이례적인 통화 가치 절상 속도다.

시장에서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대만이 협상에 우호적 여건을 만들기 위해 대만달러의 강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대만 정부는 지난 1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환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대만뿐 아니라 중국 역외 위안화도 환율이 달러당 7.2위안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역시 관세협상을 고려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통화 강세에 대해 “아시아는 자국 관세 이상으로 미·중 협상에 영향을 받는데, 미·중 간 뭔가 얘기되고 있거나 합의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올라와 있다”며 “(아시아) 각국과 미국 정부가 환율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환율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겠냐는 기대가 시장에 팽배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환율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데다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수출입 전략과 금융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진다. 특히 환율이 급격히 내려갈 경우 대만처럼 외환시장의 ‘수급 혼란’이 빚어질 수 있고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는 환율 하락 우려를 반영해 5~6일 연속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달러화는 물론 전반적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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