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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3일 공개된 ‘에스엔엘 코리아’ 시즌7에 출연해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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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쇼 ‘에스엔엘’(SNL)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출연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와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 방식에 항의하며 학내에서 시위한 동덕여대 학생들을 웃음 소재로 삼은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학과 학생 간 관계에서 약자인 동덕여대 학생들이 왜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경청하지도 않은 채 “비문명”으로 규정하고, 심지어 ‘서울서부지법 폭동’에 빗댄 이준석 후보의 행보를 ‘웃어넘길 만한 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에스엔엘은 음주운전·불법도박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복귀의 장을 만들어주며 ‘가볍게 여겨선 안 될 일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쿠팡플레이가 3일 공개한 ‘에스엔엘 코리아’ 시즌7 ‘지점장이 간다’ 코너를 보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출연한 이준석 후보에게 코미디언 지예은씨가 “다음 중 한 사람과 꼭 식사를 해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겠나, ‘폭동했다’고 발언한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식(학생식당 밥) 먹기 대 명태균 씨와 명태탕 먹기”라고 묻는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태균씨랑은 이미 밥 많이 먹어 봐서 재미가 없다. 그러니까 동덕여대 (학생들과 밥을 먹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 학생들이) 은근(히) 제 앞에선 안 사나울 것 같다. 평소에는 막 때려 부수고 락커칠 하고 그래도, 제 앞에선 안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이 방송에 대해 “제작진이 혐오 정치의 피해자(동덕여대 학생들)를 그렇게 호명하는 거 자체가 괴롭힘에 동참하는 행위”라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하는 (소수자·약자에 대한) 조롱과 혐오를 밈(meme, 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나 웃어넘길 만한 일 정도로 소비하게 만든다면, 코미디가 정치 풍자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아무것도 아닌 일로 만드는 효과만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022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에 대해서도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로 규정해 소수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인이 외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이를 자신의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선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 만한 뚜렷한 전선을 찾지 못한 이 후보가 또다시 인기 상품 돌려막기 하듯 동덕여대 학생을 비롯해 (혐오·갈라치기를) 동원하려 들 수 있는데, (미디어가) 굳이 장작을 던져 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일부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들도 해당 방송을 갈무리한 영상과 함께 “동덕여대 학생들이 무슨 죄냐”, “시위의 합당함 여부를 떠나 이토록 비하당해야 하는 일이냐”, “풍자는 강자가 대상이어야 풍자다” 같은 비판 글을 올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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