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3일 공개된 ‘에스엔엘 코리아’ 시즌7에 출연해 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화면 갈무리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코미디쇼 ‘에스엔엘’(SNL)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출연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와 학교의 비민주적 운영 방식에 항의하며 학내에서 시위한 동덕여대 학생들을 웃음 소재로 삼은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학과 학생 간 관계에서 약자인 동덕여대 학생들이 왜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경청하지도 않은 채 “비문명”으로 규정하고, 심지어 ‘서울서부지법 폭동’에 빗댄 이준석 후보의 행보를 ‘웃어넘길 만한 일’로 치부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에스엔엘은 음주운전·불법도박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복귀의 장을 만들어주며 ‘가볍게 여겨선 안 될 일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쿠팡플레이가 3일 공개한 ‘에스엔엘 코리아’ 시즌7 ‘지점장이 간다’ 코너를 보면, 편의점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출연한 이준석 후보에게 코미디언 지예은씨가 “다음 중 한 사람과 꼭 식사를 해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겠나, ‘폭동했다’고 발언한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식(학생식당 밥) 먹기 대 명태균 씨와 명태탕 먹기”라고 묻는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태균씨랑은 이미 밥 많이 먹어 봐서 재미가 없다. 그러니까 동덕여대 (학생들과 밥을 먹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 학생들이) 은근(히) 제 앞에선 안 사나울 것 같다. 평소에는 막 때려 부수고 락커칠 하고 그래도, 제 앞에선 안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이 방송에 대해 “제작진이 혐오 정치의 피해자(동덕여대 학생들)를 그렇게 호명하는 거 자체가 괴롭힘에 동참하는 행위”라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하는 (소수자·약자에 대한) 조롱과 혐오를 밈(meme, 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나 웃어넘길 만한 일 정도로 소비하게 만든다면, 코미디가 정치 풍자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아무것도 아닌 일로 만드는 효과만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022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에 대해서도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로 규정해 소수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인이 외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이를 자신의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선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 만한 뚜렷한 전선을 찾지 못한 이 후보가 또다시 인기 상품 돌려막기 하듯 동덕여대 학생을 비롯해 (혐오·갈라치기를) 동원하려 들 수 있는데, (미디어가) 굳이 장작을 던져 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일부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들도 해당 방송을 갈무리한 영상과 함께 “동덕여대 학생들이 무슨 죄냐”, “시위의 합당함 여부를 떠나 이토록 비하당해야 하는 일이냐”, “풍자는 강자가 대상이어야 풍자다” 같은 비판 글을 올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224 [속보]공수처, ‘채 해병 수사 외압 사건’ 국가안보실·대통령 비서실 압수수색 시도 랭크뉴스 2025.05.07
49223 민주, 재판관 실명 언급하며 “조희대 정치에 편승하지 말라” 랭크뉴스 2025.05.07
49222 韓·美 조선 협력 본격화… 한화·HD현대, 美 조선소 확보 속도 랭크뉴스 2025.05.07
49221 [속보] 공수처, ‘해병대원 수사 외압’ 대통령실·국가안보실 압수수색 시도 랭크뉴스 2025.05.07
49220 [속보] 최태원 “위약금 면제, 형평성 검토해야…이사회 논의 중” 랭크뉴스 2025.05.07
49219 "대통령직, 범죄 도피처 우려" 법무부, 대통령 재판정지법 반대 랭크뉴스 2025.05.07
49218 "국민 호감이라 믿었는데 이럴 수가"…백종원 무너지자 '빽다방'도 결국 랭크뉴스 2025.05.07
49217 트럼프 금리 압박에도…“연준 5월 금리 동결 유력 전망” 랭크뉴스 2025.05.07
49216 사고 19일 만에 고개 숙인 최태원 SK 회장 “데이터는 국방… SKT 해킹 사태 국민께 사과”(종합) 랭크뉴스 2025.05.07
49215 “야구가 진짜 밥 먹여주네”…롯데자이언츠 이기면 돈 더 주는 예·적금 '불티' 랭크뉴스 2025.05.07
49214 국민 55%가 ‘장기적 울분’ 상태…30대·저소득층일수록 심해 랭크뉴스 2025.05.07
49213 [속보] 최태원 “SKT사태 SK그룹 대표해 사과…고객 불편 컸다” 랭크뉴스 2025.05.07
49212 이재명 "새 교황 기다리는 대한민국의 민주 정신, 세계로 퍼지길" 랭크뉴스 2025.05.07
49211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또 군사충돌…전면전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5.07
49210 SKT 사태 관련 최태원 사과 "뼈아프게 반성‥위약금은 법적 검토 필요" 랭크뉴스 2025.05.07
49209 국힘 “파산” 걸린 단일화 시계…김문수 나흘 버티면 생기는 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5.05.07
49208 원·달러 환율 1380원대…6개월 만에 최저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5.07
49207 최태원 “SKT 정보보호혁신위 구성…위약금 면제 이사회서 논의” 랭크뉴스 2025.05.07
49206 산업부 장관 “체코 원전 계약, 며칠 몇 달 미뤄질지 몰라” 랭크뉴스 2025.05.07
49205 최태원 SK 회장 “데이터는 국방이라고 생각… 국민께 사과”(종합) 랭크뉴스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