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프랑스전력공사 이의 제기 수용
한국수력원자력이 1000㎿급 원전 2기를 새로 짓게 될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의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계약이 또 불발됐다.

체코 법원은 6일(현지시각)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CEZ)와의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로부터 적어도 18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체코전력공사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7일 프라하에서 최종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체코 법원은 이 프로젝트 수주의 경쟁사인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를 처리할 때까지 서명을 유예하라고 결정했다.

프랑스전력공사는 지난해 체코의 독점경쟁 규제기관인 반독점사무소(UOHS)에 이 프로젝트 수주 입찰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었다. 프랑스전력공사는 이 이의가 지난 주 기각되자, 반독점사무소를 대상으로 다시 이의를 법원에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체코의 브르노지방법원은 “만약 이 계약이 결정된다면, 프랑스 입찰자는 법원이 소송에서 프랑스 입찰자에게 유리하게 판결한다고 해도, 공적인 계약을 따낼 가능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이런 결정을 내리며, 최종계약 여부는 최고행정법원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코전력공사는 지난해 기존의 두코바니 핵발전소를 확장하기 위해 1천 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로 2기를 증설하는 프로젝트의 수주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 하지만, 체코의 반독점사무소는 지난 10월30일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건설 사업 계약을 중지시켰다. 당시 반독점사무소의 이런 조처는 이의 제기에 따른 표준절차를 따른 것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의 최종 계약 체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 쪽은 밝혔다.

반독점사무소는 프랑스전력공사 등의 이의제기를 지난주 기각했으나, 프랑스 쪽은 다시 이를 법원으로 가져가 결국 이날 결정을 끌어낸 것이다.

반독점사무소의 대변인은 법원의 이날 결정에 대해 “이는 절차적 결정”이라며 “이는 법원이 이 사건의 이익을 놓고 결정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독점사무소는 “우리는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고 믿는다”고 한국과의 계약을 옹호했다.

체코전력공사는 이날 입찰은 공정한 조건에서 실시됐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제안이 프랑스전력공사보다 좋았다며 만약 법원이 그 선정의 선호를 결정하면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9일 체코를 방문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프라하성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를 확정하고 홍보하기 위해 당시 체코를 방문했다. 프라하/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67 한동훈 "지도부, 무리하게 후보 교체…당 웃음거리 만들어" 랭크뉴스 2025.05.10
50566 '키 187㎝' 中의장대, 러 열병식 떴다…시진핑·푸틴 나란히 참관 랭크뉴스 2025.05.10
50565 金 가처분 기각→한밤 단일화 협상 결렬→후보 교체…국힘 '혼돈의 밤' 랭크뉴스 2025.05.10
50564 가상화폐 상승세 속 이더리움 주간 30%↑…2021년 이후 최고 랭크뉴스 2025.05.10
50563 "때린 건 미안한데 개인정보 유출하면…" 숫자 세며 친구 뺨 때린 여중생의 '경고' 랭크뉴스 2025.05.10
50562 백악관 "트럼프,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신속한 종식 원해" 랭크뉴스 2025.05.10
50561 “새 농약통인데 왜 그러냐…나도 억울” 백종원, 잇단 논란 랭크뉴스 2025.05.10
50560 이재명, 사법부 겨냥 “최후의 보루가 자폭하거나 난사하면 고쳐야” 랭크뉴스 2025.05.10
50559 협상 데드라인 지나자…국힘, 밤새 후보교체 절차 속전속결 진행 랭크뉴스 2025.05.10
50558 법원 가처분 기각에… 국힘 전례없는 선수교체 수순 랭크뉴스 2025.05.10
50557 美특사 "농축시설 해체해야"…11일 4차 핵협상 앞두고 이란 압박 랭크뉴스 2025.05.10
50556 ‘어른’ 김장하-이재명 오늘 만난다…“평범한 사람이 사회 지탱” 랭크뉴스 2025.05.10
50555 단일화 파국에 김문수 강판수순…교체등판 앞둔 한덕수 '빅텐트' 미지수 랭크뉴스 2025.05.10
50554 국힘 단일화 내홍끝 후보 교체…"김문수 후보 취소, 한덕수 등록" 랭크뉴스 2025.05.10
50553 우크라 핵 위협했던 푸틴…“미국 때문에 핵 위기” 주장하고 전승절 우크라 전쟁 정당화 랭크뉴스 2025.05.10
50552 한동훈 “‘무임승차 새치기’ 한덕수 잘못… 후보 교체는 상식 버리는 것” 랭크뉴스 2025.05.10
50551 ‘조리돌림, 학습효과, 외딴섬’···의대생들이 대규모 유급에 이르기까지 랭크뉴스 2025.05.10
50550 빌 게이츠가 남긴 ‘마지막 선물’... 20년간 274조원 쏟아 ‘인류 구원’ 나선다 랭크뉴스 2025.05.10
50549 한동훈 "친윤 지도부, 경선 무효화해 한덕수로 교체‥당 웃음거리" 랭크뉴스 2025.05.10
50548 국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한덕수 입당 및 후보 등록 진행” 랭크뉴스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