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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선출된 후보 무시한 당 지도부에 불만 폭발
캠프 소속 의원들도 "단일화 필요하다" 압박에 격노
'감동 없는 단일화' 불 보듯 뻔해져...민심 이탈 가능성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에서,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와 당이 맞서며 전례 없는 충돌
로 치닫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6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밀어붙이자 지방으로 내려갔던 김 후보는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상경했다. 그사이 김 후보는 "
당이 후보를 끌어내리려 한다
"며 반발했고, 당 지도부는 7일 단일화를 묻는 전 당원 투표로 맞서며 김 후보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당 안팎에서 김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선을 불과 28일 앞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11일 후보 등록 마감에 맞춰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통해 극적 효과를 꾀하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당의 단일화 요구에 격노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대선 후보 선출 사흘 만이다. 당초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정당하게 후보가 된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
왜 경선을 한 것인가. 나는 경선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
고 밝혔다.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보이콧'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후보 선출 직후부터 당이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몰아붙이자 불만이 쌓여왔다고 한다. 적극적인 지원은커녕 오로지 '한덕수 단일화'만 외친 것에 "존중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김 후보 측 설명이다. 이에 김 후보가 캠프 인사들 앞에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
어떻게 당이 나에 대한 존중도 없이 단일화만 이야기하느냐
"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 캠프 소속 일부 의원들이 단일화에 앞장선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박수영 의원(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 김 후보 측근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정당성을 확보하고 내부 공격에 주력하며 전형적인 '좌파식 조직 탈취'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용해 올려 논란을 키웠다. 장동혁 의원(캠프 총괄선대본부장)도 "11일까지는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더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단일화를 위한 당원투표를 공지하며 "
단일화 약속을 무너뜨리면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상대인 한 전 총리는 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
이 될 것"이라며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퇴로가 사실상 막힌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후보 마감 전인 11일에 국한하지 않고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증과 토론 등을 거친 후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맞섰지만 구도상 역부족이었다.

대선 후보와 그를 선출한 당이 격하게 맞붙는 초유의 상황
으로 인해 향후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감동'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의문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보수 지지층은 이미 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중도층도 적잖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당 관계자는 "
경선 중에 한 전 총리를 추대한 당 지도부도,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팔이'를 한 김 후보도 모두 잘못
"이라며 "이렇게 되면 단일화를 해도 지지율이 '플러스'가 되긴커녕 '마이너스'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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