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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쓰레기들 격리, 재개소 지시”
알 카포네 등 흉악범죄자 주로 수용
운영비 탓 폐쇄… “비용 어떻게” 지적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페리에서 사람들이 앨커트래즈섬의 사진을 찍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절대 탈출할 수 없는 감옥’으로 악명 높았던 미국의 앨커트래즈 교도소가 62년 만에 부활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재개소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한 것에 대해 “(앨커트래즈는) 법과 질서에 관한 매우 강하고 매우 강력한 무엇인가를 대표한다. 우리나라는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랫동안 미국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일삼는 범죄자들, 사회의 쓰레기들에 의해 고통받아 왔다. 이들은 고통과 괴로움 외에는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과거 우리가 좀 더 진중한 국가였을 때 우리는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가둬 그들이 해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멀찍이 떨어뜨려 두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더는 거리에서 오물, 유혈 사태, 혼란을 퍼뜨리는 이 연쇄범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내가 오늘 연방교도국에 법무부,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앨커트래즈를 대대적으로 확대·재개소하고 재건해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36명이 14번 탈출 시도, 모두 실패



앨커트래즈는 탈옥이 불가능한 교도소로 유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앨커트래즈가 교도소로 이용된 29년간 36명이 14차례 탈옥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죄수는 없었다는 게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이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만에서 2㎞가량 떨어진 작은 바위섬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앨커트래즈는 섬 이름이기도 하다. 원래 해군 방어기지였던 이 시설은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부터 군사용 감옥으로 이용되다가 1934년부터 가석방 가능성이 희박한 중범죄자 중 탈옥을 시도할 것 같은 자들을 수감하기 위한 연방 교도소로 활용됐다. 1934년 8월 11일 첫 수감자를 받은 이래 8월 말 애틀랜타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9월 무장강도와 납치 등 범죄를 저지른 ‘머신건’ 조지 켈리가 앨커트래즈로 이감됐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앨커트래즈섬에 있는 관광지 앨커트래즈 교도소에서 관광 보트 선착장이 크레인에 의해 수리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에서 1996년 개봉한 숀 코너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 미국 영화 ‘더록’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더록은 앨커트래즈의 별칭이기도 하다.

멋진 뷰와 프라이버시… 악명의 이면



앨커트래즈의 악명은 설립 취지와 초기 수감자들의 면면, 몇몇 영화 등을 통해 과장된 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앨커트래즈는 다른 곳보다 식사의 질이 좋았고 24시간 의사가 상주해 330여 명의 건강을 관리했으며 재소자들은 모두 독방에서 지냈고 흡연자에게는 주마다 3갑의 담배가 제공됐다고 한다. 히스토리채널은 그런 이점들 때문에 앨커트래즈를 선호한 중범죄자들도 있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앨커트래즈는 캘리포니아만의 멋진 뷰와 일과 외 시간의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은 특혜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앨커트래즈는 1963년 지나친 운영비 부담 등 탓에 폐쇄됐다. 지금은 국립공원관리청(NPS)이 관리하는 주요 관광지이자 국가 사적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법무부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삭감할 계획인 상황에서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AP는 이번 조치가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로 미국에 불법 체류한 갱 단원 등을 적법 절차 없이 추방하며 사법부와 충돌하던 중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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