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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 뽑는 콘클라베 7일 진행
가톨릭교회 내 입법, 행정, 사법권
역대 266명 중 210명 이탈리아 출신
추기경 133명 참여해 비밀 투표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내부. 바티칸=AP 뉴시스


7일 제267대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교황의 권위와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전 세계 약 14억 명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정신적인 지도자이자 바티칸의 최고지도자 교황에 대해 알아본다.

가톨릭의 수장, 교황은 누구?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3년 즉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마련된 제단으로 걸어가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6일 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황은 초미니국가 바티칸시국의 원수이자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 로마 교구의 교구장이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 세계 주교단 단장이며,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여겨진다. 사도들의 후계자로 주교들과 더불어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를 다스린다. 바티칸의 원수로서 세계 각국에 대사를 파견해 주재국의 교회를 보호한다.

교황의 권한은 '신품권(神品權)'과 '재치권(裁治權)'으로 나뉜다. 신품권은 백성을 가르치고 다스리며 거룩하게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권한이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성사와 준성사를 집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치권은 교회 내의 입법, 행정, 사법 등 교회를 다스리는 권한을 뜻한다.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는 교황의 판결이나 교령을 따라야 한다.

교황은 이 같은 권한을 맡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문기관인 추기경단과 교황청 각 성(省)의 도움을 받는다. 추기경은 교황 다음의 지위를 갖는 성직자로, 추기경 회의의 구성원이다. 세계의 중요한 교구 중에서 교황에 의해 임명된다. 교황청 각 성과 기구의 장관이나 위원장 등을 맡아 교황을 보필하고 자문에 응하며 교황 선출권을 가진다. 교황청은 교황의 직무 수행을 보좌하고 각 부서의 업무를 총괄 조정하며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원, 신앙교리, 선교, 교육 등을 담당하는 각 성, 교회 법원, 평의회, 학술원 등으로 이뤄진다.

역대 교황 266명... 이탈리아 출신이 다수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사도궁의 집무실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역대 교황들은 가톨릭교회 2,000여 년 역사와 긴밀하게 맞물려 존재했다. 초대 교황 성 베드로에서부터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총 266명이 교황을 맡았다. 국적별로는 이탈리아 출신이 210명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재위기간은 8년, 초대 교황 베드로가 34년간 재위해 최장수 기록이다. 1590년 우르바누스 7세는 말라리아에 걸려 즉위한 지 불과 12일 만에 선종해 재위기간이 가장 짧다.

교황의 이름은 선출 후 본인이 스스로 고르는 것이 1,000년 이상 관례로 내려오고 있다. 다만 베드로는 초대 교황만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교황 명칭은 요한으로 23명 교황의 선택을 받았다. 그레고리우스·베네딕토·클레멘스 순이다.

종신 교황이 일반적...퇴임도 가능해

2013년 퇴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600년 만에 자진 사퇴한 교황은 '명예 교황'으로 불렸다. 바티칸=AP 연합뉴스


로마가톨릭교회 법전 332조 2항은 "교황이 임무를 사퇴하려면 유효조건으로서 그 사퇴가 자유로이 이뤄지고 올바로 표시되어야 하지만 누구에게도 수리될 필요는 없다"고 규정했다. 원칙적으로는 사퇴가 가능하지만 '신의 대리자'로서 맡은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관습적으로는 종신직으로 여겨져왔다.

드물지만 로마 가톨릭 역사상 교황이 강제로 퇴위당하거나 스스로 퇴위한 전례가 있다. 기록상 처음 사임한 교황은 235년 폰티아누스이고, 1294년 첼레스티노 5세는 84세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직무의 과중함으로 인해 취임 5개월 만에 자진 퇴위해 수도원으로 돌아갔다. 1415년 그레고리우스 12세는 교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추기경들의 압력으로 강제 퇴위됐다. 2013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퇴임했다.

새 교황 선출... 추기경단 비밀회의로

제266대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진행된 2013년 3월 13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바티칸=AP 뉴시스


교황은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로 선출한다. 콘클라베는 라틴어의 '쿰 클라비(cum clavi)'에서 유래하는데, '열쇠로 잠근다'는 뜻이다. 1268년 3년 동안의 투표에도 교황을 선출하지 못해 일반 신자들이 추기경단을 성당에 가뒀던 것이 '콘클라베' 유래가 됐다는 설이 있다. 교황 선종 후 15∼18일 내에 바티칸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되며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회의에는 80세 이하 추기경들만 참석한다. 이번에는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격리된 추기경들은 3분의 2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한다.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의미고, 흰 연기가 올라오면 비로소 새 교황이 결정됐다는 뜻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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