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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게시물 비판 일자 “신자들은 좋아했다”
“내가 만든 것 아냐, AI였을 텐데 난 몰랐다”
4일 일요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신문 독자가 1면에 교황 복장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이 실린 이탈리아 일간 라리퍼블리카를 읽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교황 복장을 합성한 최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게시물을 두고 논란이 일자 장난(joke)이었으며 가톨릭 신자인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교황 합성 사진과 관련한 가톨릭계 일부의 비판을 취재진이 지적하자 “그들은 장난도 모른다는 뜻이냐. 가톨릭 신자들은 좋아했다”며 가톨릭계 비난을 전한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 사진과 아무 관련이 없다. 누군가가 교황처럼 옷을 입은 내 사진을 만들었고, 그들이 인터넷에 유포했다”며 “내가 (제작)한 것이 아니고, 나는 (사진) 출처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인공지능(AI)이었을 텐데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인터넷에 이미 올라와 있는 사진을 공유했을 뿐인 만큼 그게 조작된 사진이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합성 사진에 대해 “사실 내 아내(멜라니아)는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멋지지 않아?(Isn’t that nice?)’라고 말했다”며 “물론 (실제 교황이 됐더라면) 나는 결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교황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간 멜라니아 여사는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며칠 뒤인 지난달 29일 차기 교황에 대한 질문에 “내가 되고 싶다”고 농담했다. 이달 2일에는 교황 복장을 한 본인 AI 합성 이미지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렸다. 이에 가톨릭계와 신자들 사이에서 교황이 선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질책이 나왔다.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은 2027년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선발) 행사가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계기로 진행됐다. 193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NFL 신인 드래프트는 매년 4월 개최되는데 전 과정이 전국적 관심 속에 TV로 중계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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