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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도 지원”… 영어과정 개설에 글로벌 관심
아날로그 열풍, 업계 ‘인력 세대교체’

‘죽은 직업’처럼 여겨졌던 시계 제작 Z세대와 중년들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중고 시계 거래가 활발해지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시계 제작법이 공유되면서다.

스위스 취리히에 여러 브랜드의 시계들이 진열돼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CNN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시계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며, 그런 흐름 속에서 ‘시계 제작자’라는 전통 직업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는 컴퓨터 앞을 떠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오래 남는 물건을 직접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핀란드 에스포에 있는 시계 제작 학교 ‘켈로세페쿨루’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어 과정을 개설했다. 한국과 캐나다, 미국, 터키, 이란 등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한나 하릴라이넨 켈로세페쿨루 교장은 “마이크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는 내구성 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졸업생 중에는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시계 제작을 라이브로 중계하는 제작자도 있다.

시계 제작자 수요도 늘고 있다. 스위스 시계 제작자 교육 프로그램인 WOSTEP의 요한 쿤츠-페르난데스 이사는 “중고 시계 시장이 커지며 정비와 복원 수요도 늘었다”며 “40년간 은행원으로 일하다 시계 제작을 배우러 온 수강생도 있었다”고 했다.

아예 전직을 한 이들도 많다. 핀란드 시계학교 졸업 예정자인 티나 비르타넨은 18년간 토목기사로 일했다. 그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 손으로 뭔가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기인 자타 베르그렌도 “수작업의 기쁨이 크다”며 이전 직업을 그만두고 시계 제작자가 됐다.

여성 시계 제작자도 늘고 있다. 프랑스 출신 스위스 시계 장인 쇼나 테인(27)은 올해 독립 시계 제작자 단체인 AHCI에 합류한 첫 여성이다. 그는 15세에 시계 수련을 시작했고, 22세에 독립했다. 첫 시계 모델 ‘케메아’는 3년에 걸쳐 제작됐다. 시계 내부에는 해석이 필요한 시가 새겨져 있고, 하늘의 달 위치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8만9000스위스프랑(약 1억2000만원)이다.

테인은 “시계는 이제 시간 측정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분야”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사치, 더 많은 자기표현이 가능하다”며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정밀공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세상은 점점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 방식으로 시계 제작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2022년 시계 브랜드 ‘칼리니치 클레이즈’를 만든 요하네스 칼리니히(32)와 티보 클레이스(28)는 시계 다이얼 대신 케이스 측면에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디자인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연간 10~12개의 시계를 제작한다. 그들은 “기계에는 흉내낼 수 없는 감정과 장인정신이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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