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구성·사무총장 교체 수용 방침
10~11일 전당대회…최종 후보 정할 듯
10~11일 전당대회…최종 후보 정할 듯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일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에게 “11일까지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요청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의견 교류를 한 결과, 후보 쪽에서 요청한 사항에 대해 비대위를 열어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요구에 따라, 이날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구성했다. 권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 부의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등 6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윤재옥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다. 당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 한동훈 전 대표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또 김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추진기구로 단일화추진본부를 구성하고, 유상범 의원을 본부장으로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요구한 사무총장 교체 역시 수용할 방침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후보와 의견을 최종 교환해 사무총장 문제를 매듭 지을 것”이라며 “이른 시간 안에 후보 쪽 의견을 존중해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도중 김 후보를 만나 “11일까지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긴급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만나 당의 입장을 말했고, 11일까지 (단일화를)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며 “(의총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이 나와서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의 면담 뒤 입장을 내어 △당헌·당규 및 법률에 따라 후보의 정당한 요구 즉시 집행 △후보의 당무우선권 존중 △중앙선대위 및 시도당선대위 즉시 구성 등 단일화를 위한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3가지 요구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당은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존중하고,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긴급 의총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고, 김 후보에게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다만 김 후보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수 있어 입장문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오는 10∼11일 중 전당대회를 연다는 소집 공고를 냈다. 안건은 미정이지만, 후보 단일화를 거쳐 10∼11일 사이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