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집이 없는 청년들이 전월세 자금을 저금리로 마련하는 걸 도와주는 대출제도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돈을 빌려 공유 숙박업에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주택금융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시내 주거지역에 있는 다가구 주택입니다.

이 건물 2층은 숙박예약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1박에 9만 원가량입니다.

예약 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현관 밖엔 '숙소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집안에 들어서자 여러 켤레 실내화가 보이고 방문마다 번호도 붙어 있습니다.

투숙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수건들을 비치해 뒀고요. 한쪽 벽면엔 쓰레기 배출방법이 적힌 안내문을 붙여놨습니다.

공용 거실과 주방도 있는 전형적인 공유 숙박업소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30대 김 모 씨가 4년 전 본인이 살겠다며 보증금 4천만 원에 월세 계약을 맺은 곳입니다.

김 씨는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아 보증금 대부분을 마련했습니다.

신용이 부족한 34살 이하, 집 없는 청년들이 저금리로 전월세 보증금을 마련하는 걸 돕기 위한 대출 자금을 공유 숙박업소 자금으로 쓴 겁니다.

대출을 받기 위해선 직접 거주해야 합니다.

[임대인 가족(음성변조)]
"그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분한테 물어봐도 (김 씨가) 여기 안 산다 계속 얘기하고 있고."

김 씨는 전입신고도 돼 있다며 "외국에 다니면서 집이 비어 있을 때만 예약을 받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청년 보증금 대출을 악용한다는 민원이 접수돼도, 주택금융공사와 국토부, 관할 구청까지 수사기관에 고소하라는 등의 답변뿐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청년 전월세 대출로 숙박업을 한 사례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면서도 "전입신고를 했기 때문에 보증금 회수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실거주 확인 절차조차 느슨하지만 청년 전월세 대출은 비대면으로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재홍/변호사]
"적어도 민원이 들어오거나 확인되는 경우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출금을 즉시 회수하고 향후 금융거래 불이익을 제공하는 등…"

주택금융공사는 전입신고를 하고도 실거주하지 않는 경우에 보증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해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김백승 / 영상편집: 권시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19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회복…지난 2월 이후 처음 랭크뉴스 2025.05.09
50018 ‘쌍권’ 김 반발에도 단일화 여론조사 돌입 랭크뉴스 2025.05.09
50017 경찰, 백종원 ‘닭뼈 튀김기 가맹점 공급 의혹’도 내사 착수 랭크뉴스 2025.05.09
50016 현대건설 “공기 연장 불가피”…국토부, 가덕도공항 수의계약 중단 랭크뉴스 2025.05.09
50015 [사설] 국민의힘 단일화 자중지란, 대선 안중에나 있나 랭크뉴스 2025.05.09
50014 트럼프, 금리 동결한 파월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랭크뉴스 2025.05.09
50013 본업으로 돌아온 머스크, 테슬라 구할까 랭크뉴스 2025.05.09
50012 유심 핵심 ‘인증키’ 암호화 안한 SKT…“이통3사 중 유일” 랭크뉴스 2025.05.09
50011 LG의 관세 파장 줄이기…‘남’으로 창을 내겠소 랭크뉴스 2025.05.09
50010 시진핑·푸틴 “대북 제재 포기해야”…비핵화는 쏙 뺐다 랭크뉴스 2025.05.09
50009 이틀째 새 교황 선출 못한 콘클라베, 통닭 금지 왜 랭크뉴스 2025.05.09
50008 美, 英과 무역협상 타결…트럼프 '글로벌 관세전쟁' 첫 성과 랭크뉴스 2025.05.09
50007 뉴욕증시, 美·英 무역협상 기대와 실망…동반 강세 출발 랭크뉴스 2025.05.09
50006 시진핑·푸틴 "대북제재 및 군사압박 중단해야"... 중러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 랭크뉴스 2025.05.09
50005 “저 기억하시죠?” 일본 치매고령자 노리는 첫 마디 랭크뉴스 2025.05.09
50004 '봉천동 흉기 난동' 20대 남성, 결국 구속…"망상증 있어서 그랬다" 랭크뉴스 2025.05.09
50003 프랑스·독일, 국방협의회 설립…핵 공유 안보위 정기 개최하기로 랭크뉴스 2025.05.09
50002 "영국산 車 10만대까지 관세 10%로 인하" 美, 英과 첫 무역합의 랭크뉴스 2025.05.09
50001 꽃길인가 했는데… 애태우다 독해진 ‘무소속’ 한덕수 랭크뉴스 2025.05.09
50000 푸틴·시진핑, "대북제재 포기·한반도 외교적 해결" 촉구(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