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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대신 ‘주먹 인사’…신체 접촉 최소화
이재명 “악수는 15세 미만 하고만”
민주당 “지난 총선 때보다 경호 인력 늘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에서 열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장 재킷 안에 검은색 방검복을 착용했다. 연합뉴스

5일 경기·충청권 유세 현장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테러 위협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던 과거 유세와 달리 방검복을 착용하고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과도 악수 대신 주먹을 맞부딪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노린 테러 첩보가 접수되자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 후보는 지난 3일 강원권 유세부터 ‘주먹 인사’를 하는 등 지지자들과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후보의 대인 직접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공지했다.

이 후보의 주먹 인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과의 직접적인 스킨십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위로와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네고 싶다”며 “그런데 이제는 눈인사만으로 마음을 나누라고 한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화학무기를 이용해 이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암살당했는데, 같은 방식의 테러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에서 열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최근 방검복도 다시 꺼내 입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지지자로 위장해 접근한 남성에게 피습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민주당은 안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그동안 방검복을 입다 안 입다 했었는데, 최근 테러 신고가 많이 들어와 이제 공개 유세 때는 항상 착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총선 때보다 경호 인력도 대폭 늘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주변에 배치된 경호관들은 이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거리에 인파가 몰려들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직전 현장에 미리 와 동선을 확보하고 안전을 당부하는 등 경계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경호관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면 연두색 끈을 활용해 이 후보 중심으로 반경 10m가량의 원을 그려 인파를 통제했다. 또 선물을 준비한 지지자들을 막아선 뒤 “상품 가치가 있는 물품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받을 수 없다”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에서 열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 후보는 어린아이들이 다가오면 경계감을 풀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직접 안아주거나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여주 구양리에서 주민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어린 남매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아이와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모의 거듭된 요청을 제지하는 경호관에게 “괜찮다”며 손짓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강릉 안목해변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테러 위험이 있어서 15세 이하만 손을 잡아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테러 위협에도 지방을 방문하며 거리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진천군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지금은 힘들어도 한 달 안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며 “여러분이 열어주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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