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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상 다자·삼자·양자 대결 모두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대법원의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판결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46%)은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42%)과 엇비슷하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이틀 뒤인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눈에 띄는 점은 20대(18~29세)와 30대 응답이었다.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높았다. ‘잘된 판결’과 ‘잘못된 판결’ 응답이 20대의 경우 51% 대 24%로 나타났고, 30대는 56% 대 30%로 나타났다. 20~30대는 부동층(선호 후보 없음·모름·응답거절) 비율이 높은 연령대다. 예컨대 가상 다자대결에서 다른 연령대 부동층 비율은 5~9%에 불과했지만 20대는 29%, 30대는 18%에 달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20~30대는 아직 어떤 후보를 선호한다고 얘기하지 않는 비율이 높다”라며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잘된 판결’이라고 이야기하는 20~30대 부동층 지지를 얼마나 끌고 올 수 있는지에 따라 보수 후보의 지지세 확산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수석은 “계엄 정국에서 민주당의 ‘카톡 검열’ 논란이 젊은 층의 반감을 샀는데, 이런 오버페이스가 향후에도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도 “민주당이 사법부 전체를 내란 세력으로 프레임을 잡는 등의 초강수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은 20대 청년 표심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보수 진영 단일화도 변수다.

가상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47%)는 2위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23%)와 24%포인트 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 후보, 한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삼자대결로 가면 이 후보(49%)와 한 후보(33%)의 격차는 16%포인트 차로 줄었다. 이 후보와 한 후보 양자대결로 가면 각각 51%, 41%로 격차가 10%포인트까지 줄었다. 이 후보와 김 후보 양자대결에선 각각 52%, 39%로 격차는 13%포인트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될수록 이 후보 입장에선 상대적 우위가 줄어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대선에선 김재연 진보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 등 진보 진영 후보들이 이 후보 표를 일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장윤진 한국갤럽 여론분석실 부장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와 한 후보 선호도 격차가 생각보다 줄지 않았다”라면서도 “무소속인 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뛰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빨리해야 하는데 보수 후보들이 서로 통합 메시지도 못 내는 상황이라 큰 변수는 안 된다”고 했다.

무당층이 이 후보에게 호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은 14%로 나타났다. 특히 이 후보와 한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32%)가 한 후보(37%)에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 김 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무당층에서 이 후보는 앞서긴 했지만 둘의 격차는 4%포인트(36%, 32%)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3일~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7.8%(5667명 중 1006명)이며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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