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검찰, 직권남용 관련 혐의로 신병 확보…변호인 측 "공권력이 법관 납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볼리비아에서 10대와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 에보 모랄레스(65)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무효로 한 법관이 검찰에 의해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로헤르 마리아카 볼리비아 검찰총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산타크루스 지방법원 소속 릴리안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에 대한 신병을 오늘 아침 확보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방송 에후TV가 보도했다.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에겐 일종의 직권남용과 유사한 혐의(prevaricato)가 적용됐다.

스페인왕립학술원과 중남미 스페인어권 국가 사법부 최고 협의체(Cumbre Judicial Iberoamericana)에서 정리한 법률용어집을 보면 해당 혐의는 '법관이 명시적인 헌법 또는 법률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거나, 그 결정의 근거로 삼기 위해 허위 사실이나 결정을 인용하는 경우에 저지르는 범죄'에 적용된다.

마리아카 검찰총장은 "법무부 고발에 따라 진행되는 사건"이라며 "피의자는 산타크루스에서 (이 사건 관할인) 라파스 내 구금 시설로 옮겨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는 과거 재임 기간(2006∼2019년) 당시 15세 여성 청소년과 강제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효력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볼리비아 검찰은 그녀의 부모가 모랄레스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이런 관계에 동의했다고 보고 있다.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에 대해 볼리비아 대법원장을 비롯해 각계에서는 비판 목소리를 냈고, 법관·법원 행위와 관련한 조사 권한 및 징계 청구 권한을 가진 국가사법위원회는 이 판사의 이해충돌 및 직무상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는 과거 모랄레스 전 정부 때 국세청 고위 임명직을 지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 측과의 '사전 교감' 의혹까지 제기됐다.

판사 측 변호인은 그러나 "(모레노 쿠에야르 판사가) 출근 중에 공권력에 의해 납치됐다"면서 반발했다고 에후TV는 전했다.

과거 대선에서의 부정선거 논란으로 정치적 부침을 겪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오는 8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3차례 대통령을 지낸 그는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에 따라 실제 후보 등록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16 '음주측정 거부'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50대 벌금 700만원 랭크뉴스 2025.05.06
48715 서울시 추진 ‘김병주 도서관’ 논란…“홈플 먹튀사태 잊었나” 랭크뉴스 2025.05.06
48714 삼엄한 콘클라베…바티칸, 영토 내 휴대전화 송출신호 차단 랭크뉴스 2025.05.06
48713 트럼프 두 아들, 아버지 이름 이용해 ‘현금 러시’…부동산·암호화폐 사업 열중 랭크뉴스 2025.05.06
48712 중국은 왜 ‘한국 국채’에 눈독 들일까 랭크뉴스 2025.05.06
48711 내일부터 콘클라베…“실제 삶 가까이 있는 목자여야” 랭크뉴스 2025.05.06
48710 고교 학폭 심의건수 7천건 넘어…"학폭 처분, 대입에 치명적" 랭크뉴스 2025.05.06
48709 국민의힘, 김문수 요구 수용해 선대위 의결…10~11일 전당대회 소집 랭크뉴스 2025.05.06
48708 트럼프 “2주 내 의약품 관세 서명…의약품 가격 관련 큰 발표” 랭크뉴스 2025.05.06
48707 "트럼프 영화 관세 표적은 할리우드 아웃소싱·외국 인센티브" 랭크뉴스 2025.05.06
48706 트럼프, 교황 합성 사진 논란에 "아내는 귀엽다더라" 랭크뉴스 2025.05.06
48705 “87체제 넘겠다” 개헌 한목소리…이번엔 다를까? [공약검증] 랭크뉴스 2025.05.06
48704 '이중 주차' 해놓고 사과 대신 욕설 [와글와글] 랭크뉴스 2025.05.06
48703 단일 후보 선호도 한덕수 39%, 김문수 30%[한국갤럽] 랭크뉴스 2025.05.06
48702 트럼프 “2주 내 의약품 관세 큰 발표…미국 갈취당하고 있어” 랭크뉴스 2025.05.06
48701 트럼프 '영화 관세' 논란‥"헌법이나 지켜라" 랭크뉴스 2025.05.06
48700 "날씨 좋아서 공원 갔다 왔는데 토하고 설사"…치사율 18.5% '이 병' 주의보 랭크뉴스 2025.05.06
48699 정치권 압박에 국내 투자 늘릴까… 대선 직전 자산배분안 수립하는 국민연금 랭크뉴스 2025.05.06
48698 "자연산 새우라더니" 백종원 '덮죽' 허위 광고 의혹 일파만파…경찰, 수사 나섰다 랭크뉴스 2025.05.06
48697 트럼프 “2주 내 의약품 관세 발표"…제약공장 승인 단축 행정명령도 랭크뉴스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