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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일 당 지도부가 제시한 ‘조기 단일화’ 일정에 반발하며 ‘당무 우선권’이 대통령 후보인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당 주류가 사실상 ‘후보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의 여론 지형상 단일화 시기가 빠를수록 김 후보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5일 공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과 문화방송(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이준석(개혁신당) 후보를 집어넣은 3자 가상대결 경쟁력 비교,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한덕수 후보와 일대일 보수 후보 적합도 경쟁에서 뒤진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상승세를 탄 김 후보에게 단일화가 ‘해볼 만한 게임’이 되려면 일단 시간을 벌면서 지지율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

문제는 외부의 조기 단일화 압박이 거센 가운데 후보 캠프 안에서도 단일화 시기 등을 놓고 입장이 갈리는 등 자중지란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후보가 주도해서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단일화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단일화 시한이) 11일이냐, 7일이냐는 단일화의 본질적 의미를 잘 모르는 분들(의 얘기)”라고 했다.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은 김 후보가 쥐어야 하고, 단일화 시기 역시 서둘러선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이뤄져야 한다. 투표용지에는 김 후보 이름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용지 인쇄일까지 단일화 시간을 끌면서 어떻게든 김 후보를 단일 후보가 되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반면 경선 초반부터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한 박수영 김문수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빨리 단일화하고 이재명 잡으러 가야 된다”고 적었다. ‘시간 벌기’를 시도하는 듯한 김 후보나 김 비서실장과 달리,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한 것이다. 박민식 김문수 캠프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주장한 ‘7일(공보물 인쇄 발주 시점) 데드라인’에는 선을 그었지만 “9, 10일에는 무조건 단일화를 성사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김 후보 압박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의원총회 공개 발언을 통해 “지금 우리 주위에 시간을 끌면 우리 편으로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며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단일화된 후보로는 국민 마음을 얻어낼 수 없을 것이고, 국민은 우리 후보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라며 김 후보를 작심하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국민들께서 오히려 더 큰 지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시간이 많지 않다.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을 포함한 ‘원샷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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