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올봄 산불이 잇따르며 사람 뿐아니라 동물 피해도 컸습니다.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지역 산불로 소와 돼지 등 14만여 마리가 피해를 당한 걸로 추산되면서, 관련 재난 대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문예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산불이 덮친 경북 안동의 한 마을.

인근 캠핑장으로 급히 몸만 피했다 마을을 살피러 돌아온 주민이 이웃집 축사를 발견합니다.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신 소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정길자/경북 안동시 임동면 : "어제 트랙터 가지고 끄집어내고. 세 마리, 여섯 마리, 일곱 마리…. 여기 송아지도 있고."]

또 다른 산불 피해 지역, 도로를 헤매던 개를 지나가던 차가 아슬아슬하게 비껴갑니다.

["어어!"]

지나가던 주민이 사료와 물을 주자 며칠을 굶은 듯 허겁지겁 먹습니다.

산불 대피 과정에서 경황이 없거나,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대피소에 반려동물을 데려갈 수 없어 두고 간 걸로 추정됩니다.

[신수현/경북 영덕군 남정면 : "주인 분들이 강아지 끈 풀어주셔서 얘네가 살아남은 거겠죠? 거의 그렇게 풀고 가주세요. 할머니들은 대피하기도 힘드셔서."]

올해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은 14만여 마리, 안동에서는 주인이 홀로 대피한 사이 대형 개 농장에서 철창에 갇힌 개 700마리가 타죽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산불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는 만큼,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경제적·정서적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영환/숭실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생명이다'라는 인식이, 국민 의식이 그만큼 올라와 있습니다. 동물 안전을 위한 재난 대피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피 시 목줄을 풀어주도록 재난 매뉴얼을 마련하거나 동물을 맡길 수 있는 임시 보호처를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영상제공:동물단체연합 '루시의친구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822 “국내 고령 치매환자 자산 154조원…1인 평균 2억원” 랭크뉴스 2025.05.06
48821 SKT 해킹에 가정의달 특수까지…통신업계 과열 경쟁 '위험수위' 랭크뉴스 2025.05.06
48820 정부, 美 상무부에 “韓 의약품 관세 조치 불필요” 의견서 제출 랭크뉴스 2025.05.06
48819 백종원 세번째 사과 “모든 방송활동 중단”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06
48818 공무원 합격 전 저지른 성범죄로 임용 취소… 법원 "정당" 랭크뉴스 2025.05.06
48817 ‘파기환송’ 조봉암·DJ에 빗댄 李 “결코 지지 않아” 랭크뉴스 2025.05.06
48816 전 여친 살해·공장 질식·여인숙 화재…사건사고로 얼룩진 연휴 랭크뉴스 2025.05.06
48815 이재명 “군 복무기간, 공공기관 호봉에 반영...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랭크뉴스 2025.05.06
48814 조국혁신당 “이재명 파기환송심 이재권·송미경 판사, 재판 회피해야” 랭크뉴스 2025.05.06
48813 관 속에서 눈 뜬 성기훈…'오징어 게임' 시즌3 티저 영상 공개 랭크뉴스 2025.05.06
48812 "한라산이 화났나"…서울 이어 제주 하늘 뒤덮은 '악마 구름',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06
48811 [샷!] '동탄 미시 피규어'?…"판매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5.05.06
48810 공동선대위원장 빠진 한동훈에 안철수 “뭘 하고 있나, 선대위 합류하라” 랭크뉴스 2025.05.06
48809 [속보] 이낙연 "개헌연대 구축해 개헌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랭크뉴스 2025.05.06
48808 "주 52시간제도 지키기 힘든 판에 4.5일제는 무슨 얘기인지…" 랭크뉴스 2025.05.06
48807 이재명 "조봉암은 사법살인, 김대중도 사형선고‥결코 지지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5.06
48806 한덕수 "개헌으로 근본 바꿔야"…이낙연 "3년 과도정부 일치" 랭크뉴스 2025.05.06
48805 "20년간 월급으로 모은 3억원 못 주겠다는 엄마…'키워준 값'이라네요" 랭크뉴스 2025.05.06
48804 백악관, 트럼프 ‘외국영화 100% 관세’ 선언에 “아직 최종 결정 아냐” 랭크뉴스 2025.05.06
48803 이재명 "조봉암 사법살인·DJ 사형선고… 반드시 살아남아 새 나라 만들 것" 랭크뉴스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