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린이날인 오늘 한 리조트에서,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한 투숙객들이 가스 중독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일부 객실에서 인체 허용 농도를 훌쩍 넘는 일산화탄소가 확인됐는데요.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완도군의 한 리조트에 구급차와 소방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린이날인 오늘 오전 7시쯤 이 리조트의 일부 투숙객들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가스중독 증상 투숙객(음성변조)]
"아직은 좀 머리가 많이 아프고 어지럽고요‥ <병원에서는 뭐라고 하세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일단 안정을 취해야 되고‥"
소방 당국은 투숙객 69명 가운데 14명이 가스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놀러 온 초등학생 등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됐습니다.
[가스중독 증상 어린이(음성변조)]
"화장실 가려다가 벽에 머리를 박아서 살짝 정신이 없어서 넘어졌었는데…갑자기 (몸이) 안 움직이니까 힘이 없어서‥"
당시 투숙객들은 자던 중 몸이 뜨거워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는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리조트의 일부 객실 내 대기에서 유독성 가스인 일산화탄소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완도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현장 조사 중에 있습니다, 특별히 일산화탄소 누출로 이렇게 예상이 되는데‥"
객실 일부에서는 인체 허용 농도의 8배에 달하는 4백ppm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됐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연막탄을 (보일러) 배기통 안에 집어넣어서 가동을 시킬 거예요. 그럼 연막탄의 연기가 쭉 나올 거 아니에요, 그게 이제 빠져나간 삐져나온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를)‥"
경찰과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은 보일러에 산소가 부족해 불완전연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영상취재: 고재필(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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