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무소속 한덕수 후보, 두 사람이 오늘 부처님 오신 날 행사장에서 대선 주자가 된 뒤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오늘 만나자"며 세 번 만남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하며 김 후보가 미지근한 반응이었다고 전했고, 실제로 오늘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국민의힘 당내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바꾼 거냐는 성토가 이어지면서, 보수진영 대권구도에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서울 조계사.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찾아온 데 이어, 바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들어옵니다.
대선 주자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약 15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했습니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뒤,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가 처음 얼굴을 맞대고 조우한 겁니다.
두 후보는 나란히 봉축법요식이 열리는 대웅전으로 향했는데, 정당순으로 자리가 배치돼 법요식에선 떨어져 앉았습니다.
한 후보는 만남을 제안했다고 공개했지만, 김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덕수/무소속 후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늘 중으로 만나자' 이렇게 말씀드렸고…제가 한 세 번쯤 말씀드렸습니다.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 해주셨고, '네, 네' 이 정도 말씀만 하셨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한덕수 후보님과 만날 생각이 있으신가요?> 이따가 내가 말씀…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서두르는 데 비해,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일관하자, 당내에서 "왜 만남조차 주저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1분 1초가 아까운 골든타임"이라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4선 중진들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단일화하라고 공개압박에도 나섰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감동의 단일화'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김 후보 측이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지시했지만, 인선 문제로 현재 구성이 보류됐다"고 밝히면서, 당내 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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