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일 서울시내 SKT대리점에 신규가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여있다. SKT는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금지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뉴스1

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T월드 직영점. 이른 오전부터 매장 벽엔 “저희는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관련 업무에 전념하겠습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매장 직원은 가입 문의에 “신규 가입은 불가능하다”며 “언제 재개될지는 본사에서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SKT)은 5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온라인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중단했다.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해킹 사고로 유심 교체를 원하는 기존 가입자 유심부터 우선적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연 브리핑에서 “신규 가입은 전산 자체를 막은 상황”이라며 “신규영업 중지 기간 들어오는 유심은 T월드 매장에 우선 공급하겠단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일반 판매점과 알뜰폰은 포함되지 않는다. 임 사업부장은 “알뜰폰은 행정지도 대상이 아니다”며 “판매점은 SKT와 직접적 계약 관계가 없어 가입자 유치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SKT는 이날까지 100만 명의 유심을 교체했다. 교체 예약 신청자는 770만 명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 재고 확보와 T월드 매장에서 교체에 드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하루 약 20만 명씩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며 “약 한 달 반 뒤면 현 시점 유심 교체 신청자 전원(770만명)의 유심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유심 공급업체 중 가장 큰 곳인 탈레스에 대량 주문을 했다”며 “14일 쯤이면 재고가 부족한 상태는 지나갈 것으로 보이고, 이달 말까지 유심 500만 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T는 최근 정치권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번호이동 가입자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 등은 “SKT 귀책사유로 해킹이 발생한 만큼 약정 할인을 받았더라 고객이 해지를 요구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며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섣부른 요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귀책 여부를 현 시점 판단하기 어려운데다,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인 점,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점 등을 감안하면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법률적 문제인 위약금은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위약금 면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33 문형배 전 대행, 탄핵 선고 늦어진 이유 밝혔다…"'○○○○ 위해서" 랭크뉴스 2025.05.05
48532 '탄핵'도 '불경기'도 뚫었다...더 강력해진 ‘프로야구 사랑’ 랭크뉴스 2025.05.05
48531 트럼프 “영화에 관세 100%…헌법 준수? 모르겠다” 랭크뉴스 2025.05.05
48530 [여론조사①] "정권교체 56%, 그대로 36%"‥이재명 지지층 93% "계속 지지" 랭크뉴스 2025.05.05
48529 이재명 “공평한 선거운동 보장해야”…민주당, 재판 연기 요구 랭크뉴스 2025.05.05
48528 이재명, 대선 후가 더 문제···‘헌법 84조’ 판단은 누가? 당선돼도 혼란 계속[뉴스분석] 랭크뉴스 2025.05.05
48527 [여론조사②] 보수 단일화해도 이재명 50%‥김문수는 29%, 한덕수는 32% 랭크뉴스 2025.05.05
48526 한동훈, ‘당원가입’ 독려 “당 버리지 않는다”···당권 행보 조기 시동? 랭크뉴스 2025.05.05
48525 국민의힘 곧 의원총회…단일화 압박에 김문수 측 반발 랭크뉴스 2025.05.05
48524 이재명, 조희대 탄핵론에 당과 선긋기…대선 전 ‘투트랙’ 펴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05
48523 "후보 권리 침해" "당헌 위 군림"…김문수∙당지도부, 단일화 전면전 랭크뉴스 2025.05.05
48522 김문수-국힘 지도부, 당무우선권 충돌…단일화 온도차에 갈등 확산 랭크뉴스 2025.05.05
48521 ‘빅텐트와 거리두기’ 이준석 “대선 완주… 내 이름 올리지도 말라” 랭크뉴스 2025.05.05
48520 정의당, '민주노동당'으로 대선 나선다 랭크뉴스 2025.05.05
48519 이준석 “국힘, 빅텐트 단일화에 내 이름 올리지 말라” 랭크뉴스 2025.05.05
48518 새벽 시간 고가교 걷던 노인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법원, 무죄 선고 랭크뉴스 2025.05.05
48517 [속보] 이재명 “김문수·한덕수 내란연대인가” 단일화 논의 직격 랭크뉴스 2025.05.05
48516 ‘당무우선권’ 카드 빼 든 김문수에 반박, 재반박… 갈등 일파만파 랭크뉴스 2025.05.05
48515 언덕에 흰 페인트칠…‘짝퉁 후지산’ 만든 中관광지 빈축 랭크뉴스 2025.05.05
48514 이재명 "공평한 선거운동 보장해야…대법관 탄핵, 당 판단 존중"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