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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향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한덕수 이준석 이낙연 반명 빅텐트"
의원들 압박 시작 "11일 전 단일화"
지도부 "당헌당규 군림 행위 중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선 안 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등록일(11일) 전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내 세력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장동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점을 언급,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며 "단일화 취지가 왜곡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단일화 방침에 대해선 "반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나 이낙연 상임고문 등을 포괄할 경우,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경우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길이 막힌다.

의원들 '부글부글'… "한덕수 당장 만나라"



상황을 지켜본 의원들은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한기호 의원은 이날 오전 4선 중진 11명 대표 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빨리 단일화 하고 이재명 잡으러 가야 된다"(박수영 의원) "다른 일정 다 필요없다. 당장 만나야 한다"(주진우 의원) 등 촉구도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인데,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대선 후보와 정당 정치인들이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도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내정했던 장동혁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고사하자, 이양수 사무총장을 유임키로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장 의원도 단일화가 진전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무총장을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일단은 이 총장으로 계속해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이 선거 실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김 후보 측의 지연 전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문수 캠프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무총장 고사 뜻을 밝히며 "앞으로 있을 단일화를 이뤄내는 일에 제 역할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김 후보의 입장에 대해 "당무우선권이라고 표현했지만 기존의 최고위 의결 절차나 당규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는 당규에 따라 유지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 전례에도 후보가 결정을 하면 당 지도부가 존중하여 당규상 절차대로 따라준 것이지 후보의 말과 뜻이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었다"며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고 날을 세웠다.

韓 단일화 채비…이준석은 빅텐트 거부



한 전 총리 측은 단일화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단일화 추진을 위한 대표단에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2명을 임명하고 전권을 부여했다. 김 교수는 한 전 총리 후원회장도 맡았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빅텐트 단일화'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를 향해 "
빅텐트 단일화와 관련해 앞으로 제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
"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소동으로 시작된 조기대선"이라며 "그 정권의 장관, 총리를 지낸 분들이 '윤 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과 어울려 단일화를 말하는 것 자체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
저는 그들과 단 한 치도 함께할 생각이 없다
"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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