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대체 휴일는 없어져야 한다."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상공인들은 긴 연휴에 낙심하는 분위기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예상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약 148만명, 지방공항 이용객은 163만명으로로 각각 집계됐다. 항공 여객이 총 3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휴는 근로자의 날(1일)과 주말(3~4일), 어린이날 및 부처님오신날(5일), 대체휴일(6일)까지 최장 7일간 이어진다.
정부는 연휴가 길어져도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근로자의 날과 토요일 사이 낀 5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통계청의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후인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로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주 전과 비교해서는 8% 줄었다. 연휴에 오히려 가계 지출이 감소한 셈이다.
이번 연휴도 해외로 인파가 몰리면서 내수 부진 우려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들이 몰린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없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긴 연휴가 너무 싫다", "주문이 없어서 장사 접을까 생각 중이다" 등의 아쉬움이 쏟아진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대체 휴무는 없어져야 한다"는 끌까지 올렸다.
한편 연휴 전부터 최근 자영업자 경기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지난 1분기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1%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내수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로 빚에 허덕이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