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7일 연준 결정 앞두고 "인플레 없으니 인하해야"
머스크까지 공세···美 GDP는 3년만에 역성장
시장은 동결에 무게···"관세전쟁 효과 불확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오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세발(發) 경제 쇼크’로 초조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1갤런은 3.78리터)당 1.98 달러(약 2760원)를 깨뜨리며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없으니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글은 같은 날 미국 노동부의 4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 발표 직후 올라왔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3월보다 17만 7000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13만 3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료품 가격도 내려갔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했다”며 “관세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좋은 소식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말한대로 우리는 과도기에 있을 뿐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소비자들은 수년 동안 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독촉은 임기 초부터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는 병행돼야 한다며 연준을 연이어 비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사임하라는 압박까지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파월 의장의 임기가 빨리 종료돼야 한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공세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방기금 금리보다 낮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CNBC를 통해 “사람들이 이전 정부 때와 같은 물가 급등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라며 “국채 금리가 하락해 이자 비용을 줄어 미국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였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DC의 연준 본부 보수공사 비용이 과도하다며 자신이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결국 이 모든 것은 납세자들의 돈”이라며 “연준이 실제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쓰고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2021년부터 본부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공세와 달리 시장에서는 연준이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데다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다. 미국 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9일과 3월 19일 등 올 들어 두 차례 열린 FOMC 회의에서도 모두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한 바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069 팔란티어, 실적 예상치 상회에도 주가 급락…장중 14%↓ 랭크뉴스 2025.05.07
49068 한·미 외교장관 통화…조태열 "관세 협상, 대선 기간 감안해달라" 랭크뉴스 2025.05.07
49067 트럼프, 의약품도 관세…한국기업 “일단 미국 내 재고로 영업” 랭크뉴스 2025.05.07
49066 EU외교수장 "그린란드 투자 계속…미래는 스스로 결정해야" 랭크뉴스 2025.05.07
49065 임원급 팀장서 공장 투명인간 좌천…그를 일으킨 '깨달음' [안혜리의 인생] 랭크뉴스 2025.05.07
49064 문다혜, ‘자선행사 모금 기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5.07
49063 메르츠, 독일 총리로 '간신히' 취임…새정부 불안한 출발(종합) 랭크뉴스 2025.05.07
49062 SKT 해킹 피해 규모 더 커지나… 8종 악성코드 추가 확인 랭크뉴스 2025.05.07
49061 고령 치매환자 자산 ‘154조’ 랭크뉴스 2025.05.07
49060 ‘치매 머니’ 154조… GDP 6.4% 수준 랭크뉴스 2025.05.07
49059 김문수 "단일화 개입 중단하라"…권성동 "여론 조사 그대로 진행" 랭크뉴스 2025.05.07
49058 EU, 러 에너지와 '헤어질 결심'…가스계약 중도파기 초강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7
49057 일정 중단했던 김문수 “7일 韓과 독대” 랭크뉴스 2025.05.07
49056 트럼프 "후티, 선박 공격 중단 약속하며 항복…공습 즉각 중단" 랭크뉴스 2025.05.07
49055 차에 탄 채 115m 협곡 추락했는데…주인은 사망, 고양이는 멀쩡 랭크뉴스 2025.05.07
49054 한미 외교장관 통화… 조태열 "관세 협의, 충분한 시간 갖고 협의해 나가자" 랭크뉴스 2025.05.07
49053 독일 새 정부, 출범부터 '삐걱'... 총리, 의회 투표 낙마→기사회생 랭크뉴스 2025.05.07
49052 푸틴, 이란 대통령·이스라엘 총리와 잇단 통화 랭크뉴스 2025.05.07
49051 김문수 “단일화 내가 주도”…권성동 “전당원 투표 그대로 진행” 랭크뉴스 2025.05.07
49050 권성동 “김문수·한덕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로드맵 제시해야” 랭크뉴스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