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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속도 온도 차…韓 "오늘 만나자" 제안에 金 "그냥 말씀만 들었다"
국힘 의원들, 金겨냥 "국민 명령"·"사심으로 딴짓"…'11일 이전 단일화' 촉구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입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5.5.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최평천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 후보와 만나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오늘 한 후보를 만나느냐'는 기자 질문에 "오늘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 측은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고,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 후보가 조속한 단일화를 위해 즉각적인 만남을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회동 시기에 확답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후 두 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했지만, 단일화 추진 속도를 두고 양측의 온도 차만 확인된 모양새다.

김 후보 측은 당 경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후보를 선택한 만큼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KBS라디오에서 "단일화 협상은 김 후보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 협상은 김 후보가 주도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이 김 후보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장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앞서는 상황을 고려해 대선후보로서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아울러 '톱다운' 방식의 단일화 협상이 아닌 실무 협상단 간의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단일화추진기구 실무진 구성을 지시했고, 조속한 구성을 통해 단일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의 한 인사는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 캠프 최인호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8명의 후보 사이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우리 당의 최종 후보는 김문수"라며 "한 후보와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김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후보 캠프는 이 발언에 대해 "캠프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봉축법요식 마치며 인사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5.5 [email protected]


한 후보 측은 김 후보와 비교해 단일화에 더욱 적극성을 보인다.

한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단일화 추진단 대표로 정했다.

한 후보 캠프 내에서는 한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김 후보를 앞서는 만큼 단일화가 빨리 이뤄질수록 경선에서 유리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무소속 후보는 당의 조직력이나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없으므로 단일화 논의가 장기화할수록 이번 선거에서 분위기를 타는 데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며 "생각이 비슷한 후보들이 하루빨리 힘을 합쳐 선거에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어느 후보가 되든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당 차원의 선거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4선 의원 11명 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소속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사심으로 딴짓하면 저는 결단하겠다",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 "분열은 필패" 등의 단일화 촉구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다른 일정 다 필요 없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당장 만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단일화에 나서라는 의원들과 지지층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경선에서 '단일화 찬성'을 이유로 김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압박하면 김 후보가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김 후보 캠프의 박민식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결론적으로는 9일, 10일에는 무조건 단일화가 성사가 돼야 한다"며 "단일화 추진 기구가 오늘 아마 설치될 것이다. 그러면 24시간, 48시간 철야를 해서라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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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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