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영상.사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X 캡처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자체 개발한 해상드론이 이틀 전 러시아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 인근에서 수호이(Su)-30 전투기 2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X에 공개한 31초 분량의 영상에는 먼 거리에서 폭발한 물체가 불에 휩싸인 채 바다로 추락했다.
HUR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해상 무인 항공기에 의해 파괴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HUR은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 중 1대의 탑승자는 민간 선박에 구조됐지만, 다른 전투기의 탑승자는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미국과 캐나다가 지원한 AIM-9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주장대로 추락한 물체가 러시아 전투기라면 해상 드론으로 전투기를 격추한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2월 31일에도 자체 개발한 해상 발사형 마구라 V5 드론을 이용해 역시 세계 최초로 러시아 헬리콥터 두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연설을 통해 이번 해상드론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역량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를 전하면서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에 제대로 된 해군을 배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드론이 가장 강력한 대응수단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소형 해상 자폭 드론은 러시아 해군함정 12척 이상을 파괴했다. 이에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본거지에서 이동시켜야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를 손상해 러시아의 보급 능력에 타격을 줬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에 맞춰 3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30일간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