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3년 무등산서 숨진 채 발견…피의자 찾지 못해 관리 미제등록


아기 손
[연합뉴스TV 캡처.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이름 없이 태어난 아기의 삶은 광주 무등산의 한 등산로에서 2주 만에 끝났다.

등산로 신생아 유기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그날 산자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2023년 3월 5일 광주 북구 두암동 무등산 군왕봉 인근에서 한 등산객이 태어난 지 2주 정도 된 신생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이 아이의 사인은 저체온증이었다.

아이에게는 이름은 물론 출생신고 기록이나 임시 신생아 번호도 없어 존재를 증명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아이는 이름도 없이 무연고 장례를 치렀고, 한 줌도 안 되는 유골로 광주 영락공원에 홀로 남아있다.

갓난아기가 무슨 이유로 산골짜기에 버려졌는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진실은 쉽게 밝혀지지 않았다.

아기와 함께 발견된 빈 캔맥주 한 개 외엔 별다른 단서가 없었다.

경찰이 맥주 캔에서 채취한 DNA를 단서로 수사했지만, 신생아의 DNA와 일치하지 않아 부모 외 제3자의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경찰이 광주 지역 산부인과 기록과 사건 직전 출산한 산모 명단, 등산로 출입자까지 전방위로 조사했으나 용의선상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이의 마지막 흔적을 쫓는 수사는 곳곳으로 뻗어나갔지만, 어디에서도 사건의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산속 깊은 곳에 매정하게 아이를 버린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관리 미제사건'으로 분류했다.

수사를 완전히 종결하지 않고 자료를 보관하며, 새로운 단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미제로 남는 아동·청소년 범죄가 늘고 있지만, 그중 상당수는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성청소년과 미제 사건은 2019년 1천340건에서 2023년 3천77건으로 늘었다.

미제로 등록된 사건 중 수사가 재개되는 확률은 1.8%에 불과하다.

광주의 한 산골짜기에서 멈춘 생명도 수많은 미해결 사건 중 하나로 서서히 잊히고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5일 "등산로 특성상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아이의 억울한 죽음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도록 해당 사건에 대해 아는 사실이 있다면 경찰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54 국힘 지도부, 김문수에 "신속 단일화 다짐 잊지말라…결단 필요" 랭크뉴스 2025.05.05
48553 어린이날 리조트에서 가스 누출‥어린이 등 14명 이송 랭크뉴스 2025.05.05
48552 국민의힘 출신 최연숙 전 의원, 민주당 선대위 합류 랭크뉴스 2025.05.05
48551 한동훈 “저는 계속해보겠다”…지지자에 당원 가입 독려 랭크뉴스 2025.05.05
48550 처음 만난 한-김, "만나자" 3번 말했지만, 확답 없었다" 랭크뉴스 2025.05.05
48549 민주당 "대선후보 재판 모두 미뤄야"‥"12일까지" 기한 최후통첩 랭크뉴스 2025.05.05
48548 "최서원, 감옥 있는 줄 알았는데"…한달여 석방 됐었다,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05
48547 국힘 지지층선 “한덕수로 단일화” 응답 2배지만…“누가 되든 대패” 랭크뉴스 2025.05.05
48546 김문수 측근 차명진 전 의원 “당이 단일화 협박, 있을 수 없는 일” 랭크뉴스 2025.05.05
48545 [여론조사②] 단일화해도 "이재명 50%"‥대구·경북도 "이재명 유력" 랭크뉴스 2025.05.05
48544 또 불거진 임도 논란…‘효율 vs 환경’ 접점은? 랭크뉴스 2025.05.05
48543 [속보] 국힘, ‘단일화’ 의총 시작…의원들 “김문수 너무 믿었다” “사기 행각” 랭크뉴스 2025.05.05
48542 “옛 영광 어디에” 무너져 내리는 ‘지역 최대 상권들’ 랭크뉴스 2025.05.05
48541 문형배 전 대행 "만장일치 만들어 보려고 탄핵 심판 선고 늦어" 랭크뉴스 2025.05.05
48540 중원 찾은 이재명 "尹이 국민에 겨눈 총탄보다 강한 게 투표지"(종합) 랭크뉴스 2025.05.05
48539 3년 전엔 아무것도 없었는데…美위성 포착된 中 거대 시설은 랭크뉴스 2025.05.05
48538 포항 호미곶서 길이 7m 밍크고래 잡혔다…낙찰가 무려 랭크뉴스 2025.05.05
48537 한덕수 “정치권, 국가 과제 외면… 통상 문제 3년 임기 내 매듭” 랭크뉴스 2025.05.05
48536 차기 교황 선출 앞두고 판돈 264억…프란치스코 당시 50배 랭크뉴스 2025.05.05
48535 한덕수, 개헌 빅텐트 구축에 속도... 단일화는 지지부진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