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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조 원 투자···냉전 후 최대 규모 재정비
육군 소속 10개 상비사단 드론 위주 전환
FPV 드론, 소규모 전투서 중요 요소 부각
해병대, ‘해병공격드론팀’(MCADT) 창설
독일 바이에른주 호헨펠스의 훈련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미 육군 병사들이 드론을 운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2024년 8월 미국 방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ero Vironment)社는 미 육군과 자폭드론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를 공급하는 9억 9000만 달러(약 1조 38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위치블레이드는 하늘을 날아다니다 표적을 타격하는 체공 자폭 드론이다. 소형인 스위치블레이드300 블록20, 기갑부대 타격 및 인마살상용 스위치블레이드 600 등 두 종류가 있다. 작전 거리와 비행 시간은 300모델은 30㎞ 이상에 20분, 600모델이 40km 이상에 40분 이상이다. 웬만한 자주포 사거리 밖에서 적 표적을 탐색, 추적, 격파할 수 있다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드론이 가성비 높은 무기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미 육군이 소형 드론과 함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일인칭(FPV) 드론 도입 확대 등 드론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서자 미 육군의 전술·전략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와 관련,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재정비 계획을 준비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일했던 군수업자들과 미군 인력들로부터 드론 활용과 관련한 보고를 사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육군, 자폭 일인칭(FPV) 드론 도입 확대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육군이 최근 모든 전투 사단에 드론 약 1000여 대를 새로 보급하고, 오래된 무기와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대규모 점검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해 다시 한번 각국의 군 당국에 시선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무인기(드론)가 현대전의 핵심 병기로 떠오르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 전력을 운용하는 미 육군도 드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5년 간 360억 달러(약 50조 4900억 원) 규모로 이뤄지는 이번 재정비 계획은 냉전 종료 이후로 최대 규모라고 WSJ은 설명했다. ‘육군 전환 및 인수 개혁’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계획이 시행되면 현재 미 육군 소속 10개 상비사단은 앞으로 드론 위주로 대대적인 전환이 이뤄져 감시 및 보급, 공격 임무에 드론을 활용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이 세워진 것에는 소형 드론이 전장의 양상을 크게 바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얻은 교훈이 미 육군 지휘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짚었다.

특히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육군 전환 및 인수 개혁’ 프로젝트에 관한 공식 메모에서 이 지시는 기존 유인 공격 헬리콥터 편대를 축소해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저렴한 드론 무리”로 증강하는 조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호헨펠스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미 육군 제10산악사단 소속 병사가 미 방산업체 안두릴 인더스트리스社의 신형 정찰 드론 ‘고스트-X’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 육군

미 해병대가 도입한 네로스 테크놀로지스社 ‘아처 FPV 드론’. 사진 제공=미 해병대


아울러 미군은 이번 재정비를 통해 드론 역량 뿐 아니라 병사들 간의 통신 역량 등도 강화해 전자전(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군 내에 휴대전화와 태블릿 등 인터넷 장비와 새로운 보병대 차량을 도입하고, 적군 드론 격추를 위한 방어 시스템 개발에도 약 30억달러(약 4조 2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비용의 상당 부분은 오래된 장비의 조달을 중단하고 인력을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해 충당한다는 예정이다. 이럴 경우 지난 수십년간 미군의 핵심 이동 수단이었던 군용 차량 험비와 합동경량전술차량(JLTV) 등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게 된다.

또 M10 경전차의 조달 중단은 물론 대형공격헬기 ‘아파치’의 일부 구형 모델도 퇴역할 수 밖에 없다. 군 내 민간 인력도 점진적으로 축소해 비용을 절감한다. 다만 이러한 계획은 아직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단계인 상황이다.

이러는 사이 미 해병대는 미 육군 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해병 공격 드론팀’(MCADT)이라는 새로운 부대를 창설했다. 현재 콴티코 해병기지의 무기 훈련대대에서 속해 주요 작전 참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FPV 드론, 적 대형 방해·전장 정보 제공


미 해병대가 FPV 드론을 사용하는 부대를 만든 이유는 소규모 전투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MCADT의 창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저비용 FPV 드론이 적의 대형을 방해하고 정확한 전장 정보를 제공하는 등 드론에 대한 전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미 군 당국이 이러한 무기 체계를 신속하게 채택하고 배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미 해병대에 따르면, MCADT는 앞으로 해병대의 FPV 드론 전술, 훈련 및 대회에 대한 최고 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해병대 전투 연구소 및 해병대 사격팀과도 긴밀히 협력해 전투 및 드론 대회에서 얻은 노하우를 실제 전투에 적용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이 프로그램에 기록용 및 실험용 드론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소형 무인 항공기 시스템(sUAS)을 배치할 예정이며, 이 플랫폼은 대당 5000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최대 20㎞ 거리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능력을 갖출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CADT는 2025년 여름 플로리다에서 미국 드론 협회가 주최하는 ‘밀리터리 드론 크루시블 챔피언십’에서 육군 제75 레인저 연대를 비롯한 다른 엘리트 군부대들과 경쟁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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