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년 연속 줄고 올해 1분기도 감소…"건설업 불황 등 경기 부진에 구매력 약화"


전동휠로 배달하는 식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서울 지역 낮 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전동휠을 타고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2024.8.19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마트·시장 등에서 식재료 구매와 식당에서 외식이 동시에 줄어드는 전례 없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채소·과일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업 등 경기 부진으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부터 내리 감소세다.

음식료품과 외식 소비는 한 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등 보완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의식주 중 '식'에 해당하는 먹거리는 소득 등 외부 요인이 변해도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필수재다. 조리된 음식을 사 먹거나 식자재를 사서 요리해 먹거나 둘 중 한 쪽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소비가 크게 줄었던 2020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음식점 생산은 16.0% 급감했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3년 만에 최대폭(4.6%) 급증했다.

지금처럼 음식료품 소비와 외식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것은 특이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2022년 2.5% 줄어든 뒤 3년째 줄었다.

처음엔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이제는 배달 매출을 포함한 전체 음식점업 생산이 감소세다.

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19 때 급감했다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3년 0.7%, 2024년 1.9% 잇따라 줄었고 감소 폭도 커졌다.

전방위적인 먹거리 소비 감소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다.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줄었다. 음식점업 생산은 3.4% 줄며 2023년 4분기(-4.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음달 코카콜라음료 일부 음료 가격 인상, 코카콜라는 제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음료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미닛메이드, 조지아 등 일부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5%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에서 코카콜라는 제외됐다. 2025.4.21 [email protected]


식품 물가 고공행진이 이런 추세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채소·과일 등 농산물 물가는 2023년 이후 이상기온 등 영향으로 폭등세를 보이며 소비자물가를 견인해왔다.

농산물 물가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작년 말 고환율 기조가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재료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가공식품·외식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올라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식물가도 3.2% 오르며 작년 3월(3.4%) 이후 13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음식료품 소비가 줄어든 데는 고물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슷하지만 가격이 싼 품목을 구매하는 것으로 소비 패턴을 바꾼 것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진으로 가계 구매력이 약해진 점도 먹거리 소비 위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건설업 생산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20.7% 줄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24.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4분기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상위 40∼60% 가구의 여윳돈은 3분기 연속 줄면서 5년 만에 다시 70만원을 밑돌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고용도 불안정해지면서 저소득층이 필수재 소비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310 어린이날, 연휴 중 가장 막힌다…오후 12~1시 최대 혼잡 랭크뉴스 2025.05.05
48309 3자 가상대결…이재명 46.5% 한덕수 34.3% 이준석 5.9%[리얼미터](종합) 랭크뉴스 2025.05.05
48308 “환청 들려”…환각상태서 집주인 둔기로 살해한 세입자 랭크뉴스 2025.05.05
48307 3자 가상대결 지지도…이재명 46.6% 김문수 21.9% 이준석 7.5%[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5.05
48306 이재명 “화합·공존·상생하라는 부처님 말씀 등불 삼겠다” 랭크뉴스 2025.05.05
48305 지갑 닫은 서민들...식당도 마트도 "이런 적은 처음" 랭크뉴스 2025.05.05
48304 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절차 시작 승인‥안보 위협" 랭크뉴스 2025.05.05
48303 3자 가상대결 이재명 46.5% 한덕수 34.3% 이준석 5.9%[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5.05
48302 이천 오피스텔서 전 여친과 연인 살해한 30대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5.05.05
48301 월급쟁이 셋 중 둘은 "노조 필요해" 랭크뉴스 2025.05.05
48300 미국,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 "배터리, 타이어 등 300여개 품목 사정권" 랭크뉴스 2025.05.05
48299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어릴 때 접하면 알코올 사용장애 위험 4배↑ 랭크뉴스 2025.05.05
48298 미·중 관세전쟁 최전선 아이오와…“대중 대두 수출 3분의 2 사라질 판” 랭크뉴스 2025.05.05
48297 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승인”…‘국가안보 위협’ 이유 랭크뉴스 2025.05.05
48296 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부과 승인… 국가 안보 위협” 랭크뉴스 2025.05.05
48295 보수 단일후보 적합도 한덕수 30.0% 김문수 21.9%…'없음·모름' 48.2%[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5.05
48294 어린이날 완도 리조트서 가스 중독 사고…투숙객 14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5.05.05
48293 민주 42.1%·국힘 41.6% '박빙'…민주 4.7%p↓, 국힘 7.0%p↑[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5.05
48292 어린이날 완도 리조트서 일산화탄소 누출…어린이 등 14명 긴급 이송 랭크뉴스 2025.05.05
48291 홍준표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당이 날 버려”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