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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방식은 다 열려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왼쪽 두 번째)가 일요일인 4일 예배 참석차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찾아 전창희 담임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덕수 캠프 제공.

한 후보는 4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젊은 청년들이 제대로 된 나라 이어받고 경제적 번영 이어가는 나라를 만드는 데 어떤 조건이 필요하겠느냐”며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대화에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이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고 먼저 전화를 하는 등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한 후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내세운 김 후보에 맞서 ‘개헌 빅텐트’를 단일화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MBN과 인터뷰에서는 “선거연대가 아닌 ‘개헌연대’라고 말하고 싶다”며 “내부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3일 국회 헌정회를 찾아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 빅텐트를 쳐야 하나.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출마 선언에서 개헌과 임기 단축을 공약으로 내건 한 후보가 개헌을 테마로 단일화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김 후보는 전날 후보 확정 후 “기본 방향은 그대로 가는데,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일 경기 포천의 한센인 마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점에 대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최대한 감안하겠다”고만 반응했다. 구체적 시기에 대한 답을 피한 것이다.

한 후보 측도 이같은 김 후보의 기류 변화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참모들과 정책 및 단일화 전략 등을 가다듬으며 “어떠한 조건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말라”는 취지로 주문했다고 한다. 한 후보 캠프 내부에선 “김 후보의 당선에는 한덕수 지지층도 포함됐다”, “한 후보와 단일화 없이 자력으로 이길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한 후보 측이 서두르는 까닭은 단일화 1차 마지노선이라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0~11일 후보자 등록 신청일이 지나면 한 후보는 우선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힘의 정당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는 김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선거 비용을 자력으로 대야 한다. 12일 본 선거가 시작되면 TV·온라인 광고, 유세차 운영, 선거 운동원 인건비 등으로 하루에만 수억원의 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한 후보 측은 이날 본격적인 후원회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은 “중요한 건 시간”이라며 “단일화 협상 룰은 당에 일임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당 밖까지 아우르는 ‘반명 빅텐트’를 만들려면 공식 후보 등록 전에 우선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와 김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인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서 후보 선출 후 첫 대면할 예정이다.

한 후보는 이날 배우자 최아영 씨와 함께 함께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방문해 기독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후보 캠프는 “한 후보는 종교교회 원로권사, 최씨는 집사로 5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주 중 영남권 방문 일정도 조율 중이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 접촉도 늘리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그동안 고생했다. 만나자”며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 의원에게도 따로 위로 전화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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