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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에스케이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케이(SK)텔레콤 가입자인 이아무개(51)씨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휴대폰 판매점을 찾았다. 기존 가입을 해지하고 알뜰폰으로 갈아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판매점 쪽은 “에스케이텔레콤 전산망에 들어갈 수 없어 위약금조차 확인할 수 없고, 그걸 확인하더라도 실제 해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씨는 “판매점도 ‘에스케이텔레콤이 정말 문제인데 우리도 정보가 없어서 뉴스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하더라”며 “해킹 사고 대처도 부족한데, 해지조차 되지 않으니 괘씸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4일 유심 해킹 사고 뒤 에스케이텔레콤의 대응을 두고 가입자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위약금을 감수하고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려 했으나 전산망 마비로 해지에 불편을 겪었다는 가입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 중단 조처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제외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적잖다.

해킹 사고 뒤 에스케이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기려는 가입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에스케이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23만7001명으로 전월 대비 87.8%가량 급증했다. 지난 1일 하루에만 3만8761명의 가입자가 에스케이텔레콤을 빠져나갔다.

이아무개씨 사례처럼 전산망 마비로 해지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에스케이텔레콤에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할 때 영업전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기부는 장애 발생 시 즉각적인 상황 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처하라고 행정지도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한겨레에 “일시적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이 몰리면서 서비스가 지연된 것”이라며 “고의로 번호이동을 막으려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직영점 및 본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대리점 등 전국 2600여개의 매장은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만 할 예정이다. 새롭게 확보되는 유심을 모두 교체 수요에 사용하기 위한 조처다. 다만 통신 3사 상품을 두루 다루는 판매점에서는 여전히 신규 개통이 가능하다. 대리점과 달리 에스케이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았고, 대부분 영세한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신규 영업 중단을 강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판매점 역시 대리점을 통해 유심을 확보해 신규 가입과 개통을 진행하기 때문에, 에스케이텔레콤이 고객 이탈을 줄이기 위해 ‘빈틈’을 남겨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계약관계가 없는 판매점에 양해나 허락을 구하는 문제라 추가 조처가 필요한지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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