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수몰 40주년’ 맞아
지자체들 실향민 위로 행사
지자체들 실향민 위로 행사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사라지기 전 옛 단양 시가지. 단양군 제공
충주댐 수몰 40주년을 맞아 관련 지자체들이 수몰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옛 추억을 기억하도록 하는 행사를 잇따라 연다.
1985년 지어진 충주댐은 국내 최대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다. 27억5000만t의 저수 능력을 갖춘 이 댐은 연간 33억8000만t의 용수를 충북, 강원, 경기 등 수도권에 공급하고 있다.
댐 건설로 충주와 제천, 단양 지역 6435만㎡가 물에 잠겼다. 지역별로는 충주시 1개 동(종민동), 3개 면(동량면·살미면·산척면), 14개 리, 제천시 5개 면(금성면·청풍면·수산면·덕산면·한수면), 61개 리, 단양군 5개 읍·면(단양읍·매포읍·대강면·가곡면·적성면), 26개 리 등이다. 수몰을 피해 7100여가구 3만8000여명이 정든 고향을 떠났다.
4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댐 준공으로 사라진 충주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시회인 ‘물속에 잠든 충주 이야기’를 오는 9일까지 시청에서 연다. 특별전에서는 충주댐 건설 전 충주, 사라진 문화유산과 생활, 댐 건설 과정과 주민 삶의 변화 등을 주제로 사진·영상 등 8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수몰된 정토사지 옛 모습과 ‘법경대사 탑비’ 이전 과정도 전시되고, 사기리 창내 유적, 하천리 유적, 지동리 유적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문화유산도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물에 잠기기 전 수몰민들의 소중한 고향 모습도 전시회를 통해 되살아난다. 충주시는 살미·동량·중앙탑면 등의 지역이 물에 잠기기 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단양군에서는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신단양 이주 40주년 기념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이다.
단양군은 충주댐 건설로 군청 소재지인 단성면을 포함한 단양읍 구도심 일대가 수몰됐다. 지역주민들은 고향을 버리고 신단양 지역으로 이주해 삶의 터전을 새로 마련해야 했다.
단양군은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옛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그리운 옛 단양’을 주제로 영상편지 사연 공모전을 한다.
이주민 혹은 이주민 가족(단양 출신)들로부터 단양을 떠나던 순간의 기억과 옛 단양에 대한 그리움, 신단양에서의 삶과 정착 이야기 등의 사연을 듣기 위해서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사연들은 신단양 이주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