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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측, 단일화 방식 국민의힘 위임
김 후보 "단일화 속도 낸다"지만
대선 한 달 앞에서 절박감 약화
보수일각 "이대론 이재명에 진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한덕수(왼쪽 두번째) 예비후보가 4일 예배 참석차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찾아 전창희 담임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국민의힘에 위임하기로 한 가운데 김 후보 측도 단일화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파기환송 악재를 빌미로 김 후보 측이 이전보다 단일화 협상에 미온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 간담회에서 한 후보 측과 단일화를 협상할 '단일화 추진 기구'를 당 선대위 산하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김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단일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 절차도 없이 함부로 할 수 없으니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최대한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가 선출된 직후 이양수 당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단일화와 관련한 룰을 비롯해 모든 사안을 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떻게든 단일화를 성사하기 위한 간절함"이라며 "한 후보의 입장 또한 상대방의 의견을 최대한 예우하고 존중하는 '오픈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르면 5일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가 출범하면 양측 간에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경기도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가 복잡하다는 점이다. 보수 진영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 이전보다 단일화에 대한 절박감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파기환송이란 악재 발생으로 사심없이 단일화에 응하겠다는 김 후보의 공언에 힘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전략일 수 있지만 이재명 후보에 보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밀리는 점,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점, 한 후보가 국힘에 단일화 조건을 일임한 점 등을 두루 감안할 때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 우려가 나오는 형편이다. 자칫 단일화에 시간을 끌 경우 파기환송이 되려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날 선대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6일까지 단일화의 큰 줄기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김 후보는 '너무 급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 지지에는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지가 많았다”며 “그런데 벌써부터 김 후보 캠프 내에서 대선 이후를 생각하는 견해가 나오면서 단일화가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정도의 안이한 정국 인식으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며 “김 후보 자체부터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엔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김 후보 측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지는 건 무소속인 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 측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일화 방식을 상대방에게 위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 캠프 측은 "단일화 협상에 사사롭게 작은 문제로 연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실질적인 '1차 데드라인'인 오는 11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어느 후보가 되든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당 차원의 선거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초 당에서는 대선 후보 공보물 발주 시점인 오는 7일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게 최선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한 후보 입장에선 하루 하루 대선 운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김 후보 쪽에서 이를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협상 구도를 끌어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5일 오전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두 후보의 첫 대면으로, 이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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