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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추진 기구 만들기로… 각론서 이견
한덕수 측, 단일화 방식… 국힘에 위임키로
11일 넘기면 김문수에 유리… 의원들 술렁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가 5일 만난다.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인 11일을 앞두고 논의에 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11일을 넘기면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길이 막힌다. 이에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 소속 의원 다수가 단일화에 찬성하는 상황인 만큼 김 후보가 속도 조절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국민의힘은 4일 당내 단일화 추진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동시에 김 후보는 '반이재명 빅텐트' 범위를 넓혔다. 이날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경기 포천 장자마을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들이 같이 (단일화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을 포함하자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김 후보는 "단일화 시점은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아 최대한 감안하겠다"며 '버티기'와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시간 끌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반명 빅텐트를 누차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한 초선 의원은 "김 후보가 데드라인(11일)을 넘기려고 한다는 의심이 있다"며 "시간을 끌었다간 역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의원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일요일인 4일 예배 참석차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를 찾아 전창희 담임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덕수 캠프 제공


한 전 총리 측은 대응을 삼가고 있다. 김 후보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국민의힘에 단일화의 룰, 방식, 시기를 모두 일임하기로 했다.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통화에서 "하루이틀 정도 냉각기가 필요할 것 같다"며 "단일화를 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이 계시니 서로 방법을 얘기해 가면서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싸움' 조짐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당초 4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각자 일정이 달라 무산됐다. 대신 부처님오신날(5일) 조계사 봉축법요식에서 처음 대면한다. '원샷'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정한다 해도 최소 이틀가량 필요한 만큼 11일까지 시간은 넉넉지 않다. 만약 넘긴다면 한 전 총리는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비용부터 문제가 생긴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가 사퇴하기 전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선거운동을 도울 수도 없다.

이와 관련, 이준석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정치공학적 빅텐트는 의미가 없다"며 "논의에서 빠져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틀 전 한 전 총리의 참배가 무산된 데 대해선 "한 전 총리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진 않다"며 "꾸준한 노력이 호남인의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개혁신당은 1,027기 묘역에 당원들의 손 편지를 남겼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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