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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샤오훙 공안부장 통해
미국에 펜타닐 조치 문의
대화 첫 단추 꿰려는 전략?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고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왕샤오훙 공안부장 겸 국가마약방지위원장이 펜타닐과 관련해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는지 미국 측에 문의해 왔다"
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중국은 왕 부장을 미국에 파견하거나 제3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와 접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 내 마약 사망 사건의 최대 원흉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펜타닐 원료가 밀거래를 통해 밀수출되고 있다며,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의 펜타닐 관련 비협조를 구실로 10%씩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는 상호관세 등을 더해 145%(품목별 최대 245%)까지 치솟은 상태다.

중국의 제안은
민감한 관세 이슈를 곧장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보다 펜타닐 협력을 고리로 삼아 미국과 대화의 첫 단추를 꿰려는 전략
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소속 성원티 연구원은 "펜타닐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로 보이지만 중국과 미국이 낮은 수준의 소통을 재개하는 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사실상 양국 지도자의 '체면 싸움'이 된 미중 관세 전쟁 국면에서,
펜타닐 접근법은 중국이 굽히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도 미국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묘책이란 분석도 있다.
연합조보에 따르면, 덩자오성 미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펜타닐 대화가 이뤄지면 미국 내 마약 위기를 완화하고 트럼프가 국내 정치에서 지지율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약하다'고 쉽게 해석되지 않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당선 전부터 '펜타닐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과의 펜타닐 대화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펜타닐 대화를 관세 문제까지 연결시킬 의사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 마셜 펀드(GMF)의 보니 글레이저 전무이사는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관련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놨던 제안을 시행하고 집행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거래식 접근 방식을 바라지 않는다"고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중국이 펜타닐 조치를 취하는 것을 대가로 미국에서 관세 양보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美 "특사는 시진핑 최측근이어야"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양측 소통을 담당할 특사 임명에 있어서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톱다운 정상외교'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소통을 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은 이를 너무 위험하고 불확실한 방식이라 여기며 지도자의 권한을 위임한 특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3일 SCMP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소통 개선을 위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중국 인사의 명단을 중국에 전달했다.
이 명단에 오른 인사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당 서열 7위)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그중 한 명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공식 서열 24위 이내 정치국 위원)을 특사로 보내 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글레이저는 "미국은 시 주석의 측근으로 보는 인물 명단을 가지고 있으며 왕 부장을 적임자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은 아직도 트럼프에게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또 그가 특사를 임명해서 실제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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