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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6일 밝힌 가운데 16일 경기 평택항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가 줄지어 서 있다. 문재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가 발효됐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오후 1시 1분(미국 동부시간 3일 0시1분)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일부터 시행 중인 ‘자동차 25% 관세’를 부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자동차 부품 관세의 경우 일부 완화 조치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달 29일 포고문을 수정해 발표한 바 있다. 올해 4월 3일부터 내년 4월 2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의 관세는 면제되고, 내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조립한 경우에는 자동차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품의 관세가 면제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동차와 부품 관세,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알루미늄·철강 관세는 중첩해 적용하지 않으며, 특정 제품이 2개 이상의 관세에 해당할 경우 자동차·부품 관세를 우선 적용하는 별도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자동차 부품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HTS(국제상품분류체계) 10단위 기준으로 332개로,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규모가 19조9000억원(135억 달러)에 이른다.

품목별로는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30억 달러), 섀시 및 구동축 부품(30억 달러), 자동차용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 차체 및 부품(23억 달러), 엔진 및 부품 (13억 달러), 자동차용 타이어 및 튜브(8억 달러) 순으로 많이 수출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국산으로의 수입 대체보다는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무역협회는 “자동차 부품은 안전성, 내구도가 중요해 단기간 내 소재·부품 거래선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관세 인상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영세업체가 많아 ‘관세 충격’을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사조차도 영업이익률이 2% 미만인 경우가 많아서 수출이 줄거나 관세를 일부 부담하게 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자칫 도산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완화 조치를 반영해도 부품 관세가 대략 14.5%는 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부품 업계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정부가 지금부터 산업 고도화 혹은 업종 전환 등 적절한 구조조정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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