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무현 빼고 역전 사례 전무
한덕수·이준석과 단일화 성사 시 '게임 체인저'
"이재명 파기환송, 중도 표심 회복·보수 결집 계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3일 선출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확연히 밀린다. 자력으로 이 후보를 꺾기는 역부족이란 뜻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반탄) 입장 또한 중도층 공략과 외연 확장의 장애물이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는 있다. 범보수진영 단일화와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
이다.

이재명과 20%P 격차...노무현 빼고 역전 사례 전무



여론조사 수치상 김 후보는 갈 길이 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가상 3자 대결'을 보면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 2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8%를 얻었다. 1, 2위 격차가 20%포인트를 넘는다.
역대 대선에서 이만큼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고 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2002년 대선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유일
하다.

김 후보의 반탄 성향은 당내 경선에선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전체 여론은 탄핵 찬성이 압도적인 만큼 본선에서는 약점
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다든지 이런 것은 생각해본 적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민주당이 6·3 대선 구도로 부각하려는 '내란 종식 프레임'에 들어맞는다.
이 후보가 김 후보 선출 직후 “당면 과제는 헌법 파괴 세력들의 책임을 묻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인데 완전히 반대로 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파고든 배경이다.

NBS 홈페이지 캡처


한덕수·이준석과 단일화 성사 시 '게임 체인저'



그래도 역전 기회가 없지는 않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의 범보수진영 단일화가 성사되면 판을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
가 될 수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통화에서 “한 전 총리는 통상과 외교 등 당면 위기와 관련해 전문성을 갖췄다"며 "반이재명 구호를 외치는 것 말고는 뚜렷한 장점이 보이지 않았던 기존의 보수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전망에 대해서도
"한동훈 전 대표보다 개인 경쟁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적임자로 선택된 것을 김 후보 스스로 알 것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
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윤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가 야당의 내란동조 세력 심판론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도 의미는 있지만
, 대선 승패는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가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정권 심판론을 넘어서려면 유권자들이 '정권 교체'라고 인식할 만한 인물을 보수 진영이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엄 소장은 "만약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에게 확실한 정권 교체로 인식될 것"이라며 "한 전 총리나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유승민 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든지, 선대위에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등을 전면 배치하면 정권 교체로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과 손을 잡기 위해서는 '탄핵의 강'을 건너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는 것이 딜레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아 정대철 헌정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파기환송, 중도 표심 회복·보수 결집 계기"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도 기회 요인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정권 심판으로 기울었던 중도층이 마음을 바꿀 개연성이 생겼고, 체념 분위기였던 보수 지지층이 희망을 갖고 재결집
할 수 있게 됐다"며 “반이재명 모멘텀이 생긴 만큼 단일화 시너지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9.3%,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NBS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95 박찬욱 감독 “못되고 못난 선조 아닌 국민 무서워하는 사람 뽑아야” 랭크뉴스 2025.05.05
48594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없다?…완구·문구업계 직격탄 랭크뉴스 2025.05.05
48593 "무역이 무기 되면 안 돼" 美 전설의 투자자, 트럼프 관세 비판 랭크뉴스 2025.05.05
48592 윤석열 한강 ‘개 산책’ 목격자 “속 터져…나다니는 꼴 보니” 랭크뉴스 2025.05.05
48591 7일까지 미복귀시 제적·유급 최후통첩에도…의대생들 ‘또 봐줄텐데’ 랭크뉴스 2025.05.05
48590 "우크라, 북한·러시아군에 밀려났던 러 쿠르스크 재공격" 랭크뉴스 2025.05.05
48589 쏟아진 개헌 공약…87체제 넘어설까? [공약검증] 랭크뉴스 2025.05.05
48588 '대선 전 이재명 확정 판결 가능하다' 억측까지 나오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05
48587 3년 전엔 아무것도 없었는데…위성사진에 포착된 中 거대 시설은 랭크뉴스 2025.05.05
48586 한덕수, 내일 이낙연과 회동…반명·개헌 빅텐트 추진 ‘잰걸음’ 랭크뉴스 2025.05.05
48585 타 죽고 떠돌고…반복되는 산불에 동물도 ‘시름’ 랭크뉴스 2025.05.05
48584 중국서 폭우에 돌풍으로 유람선 전복…10명 사망 랭크뉴스 2025.05.05
48583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내란연대’”…양평 고속도로 의혹 직격 랭크뉴스 2025.05.05
48582 김문수·국힘 의원들 충돌…“당무우선권 침해 마라” “군림하려 하나” 랭크뉴스 2025.05.05
48581 국민의힘 지도부, 김문수에 “4~5일 안에 단일화 이뤄내야…결단 필요” 랭크뉴스 2025.05.05
48580 국민의힘 의원총회…단일화 압박에 김문수 측 반발 랭크뉴스 2025.05.05
48579 ‘경선 1위’ 김문수에게 “내려놓을 용기, 먼저 희생”…권영세의 압박 랭크뉴스 2025.05.05
48578 한덕수∙손학규 110분 회동…"개헌해 위기 극복" "단일화 잘해야" 랭크뉴스 2025.05.05
48577 홍준표 ‘미국행’·한동훈 ‘침묵’·안철수 ‘사과 요구’…경선 3인방 ‘원팀’에 미지근 랭크뉴스 2025.05.05
48576 [속보]‘장애인 탈시설 요구’ 고공농성 전장연 활동가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