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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에 반미 감정 고조
서유럽 등서 미국 방문 급감
IB, 올 GDP 0.1~0.3% 감소 예상
여행 업계도 실적 전망 하향
미국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모습.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과 불법 이민자 추방, 깐깐한 비자 심사 등으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100조원이 증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최신 보고서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며 미국으로 향하는 관광객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올해 미국 GDP의 0.1%가 줄 것이라고 전망했고 충격은 최대 0.3%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1분기 현재 미국의 올해 GDP 전망치는 23조 5300억달러(약 3경 3000조 원)로, 여기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추정치를 대입하면 관광객 감소로 증발할 수 있는 미국 GDP는 230억달러(32조 2575억원)에서 710억달러(약 99조 5775억 원)에 이른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감소 추세다. 일례로 미국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1박 이상 체류한 서유럽 방문자 수는 지난해 3월보다 17% 감소했고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방문자는 30% 넘게 급감했다. 독일과 아일랜드, 스페인, 노르웨이에서 온 방문자도 20%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질의응답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다른 나라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관광 관련 업계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델타항공은 여행수요가 정체됐다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고 에어비앤비와 힐튼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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