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호주·캐나다는 반트럼프, 영국·에콰도르는 친트럼프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외국 유권자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최근 열린 호주 총선에선 중도좌파 집권당인 노동당이 보수 야당의 도전을 물리치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의 정권교체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야당 지도자인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박이 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었고, 정부의 비효율을 척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 설치와 같은 공약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교육 분야에서 문화적 다양성 및 포용 프로그램을 축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향해서도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더튼 대표의 인기도 급락했다.

결국 야당 연합은 집권 노동당에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달에 열린 캐나다 총선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집권 자유당은 한때 2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뒤처졌지만, 결국 재집권했다.

차기 총리가 유력했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노선을 걸어온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캐나다를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캐나다를 겨냥한 관세 폭탄이 포일리에브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자유당을 이끈 마크 카니 총리는 이 같은 유권자들의 정서를 최대한 활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무너뜨리고, 미국의 소유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반대 여론을 부채질한 것은 그린란드도 마찬가지다.

캐나다에서 열린 트럼프 반대 시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The Canadian Press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영유권을 주장하자 그린란드 의회는 외국인의 정치후원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또한 의회에 진출한 5개 정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한목소리로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이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에콰도르 대선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이미지가 승리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일 영국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영국개혁당도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다.

영국개혁당을 이끄는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반(反)이민 등 사회 현안에 대한 튀는 언행으로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찬조 연설을 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패라지 대표가 주미 영국대사가 되면 좋겠다' 취지의 희망을 밝혔을 정도다.

이번 달 진행되는 루마니아 대선에선 극우 성향인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미온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대한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을 하는 나이절 패라지 대표(우측)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16 국민의힘, 민주당 내 조희대 탄핵 주장에 "집단광기·흉기난동" 랭크뉴스 2025.05.04
48015 김문수, 민주당 ‘조희대 탄핵’ 움직임에 “김정은도 이런 일 없었다” 랭크뉴스 2025.05.04
48014 한지민 '쌍둥이 언니' 정은혜, 5월의 신부 됐다…1년 열애 끝 결혼 랭크뉴스 2025.05.04
48013 연휴에도 서초동 모인 이재명 지지자들 “선거 개입 멈춰라”···대법원장 고발도 랭크뉴스 2025.05.04
48012 정유업계 차세대 먹거리도 중국에 뺏길 판…SAF 저가 공세 ‘비상’ 랭크뉴스 2025.05.04
48011 아버지와 경찰서 찾은 30대 "전 여친과 그의 남친 살해했다" 랭크뉴스 2025.05.04
48010 친트럼프? 반트럼프?…갈라진 美 민주당 랭크뉴스 2025.05.04
48009 줄어들던 외국인 건보 부정수급액 지난해 30%↑ 랭크뉴스 2025.05.04
48008 경북 찾은 이재명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가짜뉴스 때문" 랭크뉴스 2025.05.04
48007 외국인 건보 부정수급 다시 증가…“지난해 30% 가까이 늘어” 랭크뉴스 2025.05.04
48006 오피스텔서 전 여자친구 커플 살해한 30대 자수 랭크뉴스 2025.05.04
48005 '1.5억으로 10억 집 사세요'…지분형 모기지 하반기 나온다 랭크뉴스 2025.05.04
48004 국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기구 추진…“출범은 최대한 빨리” 랭크뉴스 2025.05.04
48003 이준석 “국민의힘 사과 다급해서 하는 행동… 큰 의미 없어” 랭크뉴스 2025.05.04
48002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추진 기구’ 출범... “조속히 추진” 랭크뉴스 2025.05.04
48001 토허제 해제 뒤, 서울 고가 아파트 40대가 많이 샀다 랭크뉴스 2025.05.04
48000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 25% 발동…일본 “완성차 관세보다 타격 커” 랭크뉴스 2025.05.04
47999 국민의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키로 랭크뉴스 2025.05.04
47998 서울대 명예교수 “대법원, 다수 힘으로 밀어붙여” 비판 랭크뉴스 2025.05.04
47997 호주 '반전' 싱가포르는 '안정'…전세계 선거판 흔드는 트럼프 랭크뉴스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