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장 탄핵을 거론한 데 대해 “집단 광기 수준의 사법부 압박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신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탄핵부터 외치고 보는 민주당의 버릇이 또 나왔다”며 “국무위원도 모자라 이제는 대법원장까지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정사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어려운 최악의 탄핵 남발 정당다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당이 국민의 뜻에 맞게 적의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이재명이 집권하면 펼쳐질 ‘독재의 서막’을 보는 듯해 국민의 간담이 서늘하다”고 주장했다.
또 “입법·사법·행정권을 손아귀에 넣고 ‘아버지’ 이재명의 하명에 따라 움직이는 민주당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 지으면 벌 받는 게 당연하다’, ‘법률 해석은 범죄자가 아니라 판검사가 하는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느냐”며 “말 바꾸기가 특기라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화법에 왜 국민이 부끄러워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는 사법부를 협박하며 억지 무죄를 호소하고, 뒤에서는 경청투어를 이어가는 이재명 후보의 이중성에 국민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입법독재 수준의 시도를 멈추라”며 “국민의힘은 이러한 비이성적 독재 발상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권분립 훼손도 개의치 않고 사법부마저 발아래 놓겠다는 거대 정당의 겁박에 맞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전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의 무리한 절차와 편향된 판단은 국민 법 감정과 상식에 정면 배치된다. 즉각 조 대법원장 탄핵 소추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은 페이스북에 이건태 의원이 올린 이런 내용의 더민초 성명서를 링크하고는 "할 수 없다. 이게 마지막이길"이라고 썼다.
이 후보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의 이런 탄핵 주장에 대해 "저야 선출된 후보고, 선거는 당과 선대위가 치르는 것이니까 당이 국민의 뜻에 맞게 적의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