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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걸어온 길]
70·80년대 민주화·노동운동에 투신
보수 변신 후 의원 3선, 경기지사 재선
尹 계엄 사과 거부하며 '꼿꼿문수' 각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4월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 설치된 전태일 동상 옆에 앉아 있다. 박시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당초 진보 진영 혁명가에서 보수당의 간판으로 180도 변신했다. 좌와 우를 넘나든 셈이다.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지사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며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야인 시절엔 '아스팔트 광장'을 무대로 강성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970~80년대 노동운동가 시절의 김문수 후보. 김문수 후보 제공


195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녹록하지 않은 단칸방 살이에도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며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도 파란만장했다. 1학년 때 학생운동 모임 '후진국 사회연구회'를 통해 사회 변혁 운동에 투신한 뒤
유신독재에 맞서다 두 차례 제적
을 당했다. 대학생 신분을 감추고 공단에 위장취업해 참혹한 노동 현실을 직접 체험한 뒤로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한국노총 남서울지부 청년부장 등을 지내며 노동운동에 전념
했다.

이름이 알려지자 쫓기는 일이 빈번해졌다. 서울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이었던 1986년 인천 5·3 민주항쟁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2년간 옥살이를 했다. 참혹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당시 동지였던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의 은신처를 끝까지 말하지 않고 지켜낸 일화는 그의 강직한 성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심 전 대표는 2017년 한 방송에서 "지금은 잊혀진 계절이지만
그 시절 김문수는 전설이었고 운동권의 황태자였다
"고 회고했다.

1970~80년대 노동운동가 시절의 김문수 후보. 김문수 후보 제공


출마 선언문에서 "공산국가들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 혁명가의 길을 포기했다"고 밝혔듯 김 후보는 구소련 붕괴 이후 정치권으로 눈을 돌렸다. 1990년 11월 민중당을 만들어 1992년 14대 총선에서 원내 진출을 두드렸지만 단 한 석도 못 얻었고 당은 해산됐다. 현실 정치의 벽을 느낀 그는
민주자유당 입당 권유를 받아들여 보수 정치인으로 전향
했다. 그리고 '변절자'라는 숱한 질타를 받으면서도 보수 정당에게 험지 중의 험지인 부천 소사에서 오로지 개인기로
15~17대 총선에서 내리 3선
고지를 밟았다. 2006년과 2010년에는
민선 최초로 경기지사를 연임
하며 정치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6년 4월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의원이 당선된 후 부인과 함께 체육관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내리막을 걸은 건 2016년 20대 총선부터다. 김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일격을 맞아 낙선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했다. 이후에는 광화문 태극기 집회의 단골 연사로 등장하며 소위 아스팔트 우파로 선명한 노선을 드러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며 한때 손을 잡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후보를 고용노동부 장관에 발탁해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김 후보는 그런 윤 전 대통령 곁을 퇴진 때까지 지켰다. 불법계엄에 대한 공개 사과를 거부하고, 탄핵 기각 목소리를 내면서
강성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꼿꼿문수'로 인기
를 끌었다. 당 대선 후보 경선 국면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 결과 '반이재명 빅텐트론'에 포용적인 태도가 부각돼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당 주자들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사수해왔다.

2024년12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할 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 있다. 고영권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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