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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은 불 속에서 정련돼야 비로소 빛이 난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빛나는 모든 것들도 한때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었다.
지금 나의 괴로움도 언젠가는 빛을 볼 때가 올 것이다.
뭐 그런 다짐이며 위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약하고 쉽게 상처받는다.
불에 데인 것보다 남의 말에 더 속이 타들어간다.
칼에 맞서기는커녕 말에 맞서지도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지우 디자이너

앳된 목소리의 여성이 의뢰를 해왔다.
그 나이 당하지 않아야 할 일을 겪은 것이다.
내가 더 긴장된다.
그녀의 네살 터울 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릴 때 부모님께선 맞벌이로 늘 바쁘셨어요.
고작 4살 많았는데 언니가 오히려 엄마 같았어요.”

자매의 부모는 생업에 바빴다고만 하기엔 너무 비정했던 것 같다.
언니가 10살, 자신이 6살 때부터 ‘방치’를 당한 모양이다.
학창시절부터 사실상 엄마는 없었다.

언니의 시신은 동생이 발견했다.
“언니는 내가 아직도 어린애인 줄 알았나봐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안 했어요.”

성인이 돼 각자의 일로 따로 살면서도 언니는 매일같이 전화를 했다.
어쩌다 전화를 못 받으면 화를 냈지만 막상 딱히 용건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동생이 전화를 하면 신호음이 3번을 넘기는 법이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동생 전화는 무조건 받았단다.
그래서 언니가 2번 연속 전화를 못 받는 날이라면 걱정이 돼 찾아가기까지 했던 동생이었다.

그러다 일에 치여 전화를 깜빡한 어느날.
정확히 이틀이었다.
따지고 보면 만 하루 전화를 안 한 그 사이에 언니는 아무 상의 없는 선택을 했다.
그 짧은 순간에 언니를 놓쳐버린 것이다.
동생은 그 죄책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했다.

‘네가 친동생 맞니?
엄마 같이 키워준 언니가 아픈 줄도 모르고.
왜 이틀 동안 찾아가지 않았는데!’

그때였다.

“딸 같은 내 동생, 너무 지쳤어. 먼저 가는 언니를 용서해줘”

언니의 방에서 발견한 짧은 유서.
그리고 이어진 말에 동생의 자책은 분노로 타올랐다.

‘전부 다 되갚아주리라.
언니를 앗아간 그 모두에게 복수하리라.
그들을 찾아가 미친 사람처럼 저주를 퍼붓겠다.’

(계속)
유품 청소 의뢰인인 동생은 눈물과 함께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언니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어지는 사연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33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부모 죽음 값으로 여행 다녔다…집 경매 넘어간 84년생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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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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