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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등 10개 시총 20조 증발
코스피 6.7% 오를 때 15.6% 하락
캐즘에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탓
"장기적으로 반등 힘들어" 우세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20조 원 넘게 증발하면서 개미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차전지주, 계속 들고 있어도 될까요?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2차전지주 현황을 짚어보겠습니다.

2일 기준으로 국내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 10곳의 시가총액은 170조 927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조 원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입니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올해 들어 15.6%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7% 상승한 걸 감안하면 2차 전지주 체감 낙폭은 더 크게 느껴지실 겁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트럼프 관세 변수 ‘2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머콤 카운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연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차전지 업황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우려 요인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유럽과 미국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인 수요 둔화)입니다.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힘을 쓰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관세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단 분석입니다.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지만 시장은 냉랭한 반응입니다. 회사가 올해 대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를 고려해 연간 CAPEX(시설 투자)를 30% 이상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다. 2분기 이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정원석 iM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향 출하량이 줄고 있어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셀 업체들의 유럽 점유율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KRX 2차전지 톱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2차전지 TOP10’을 326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KODEX 2차전지산업’ 역시 324억 원 내다 팔았습니다. 실적 부진 우려, 정책 불확실성, 가격 부담 등 여러 이유가 겹치며 수급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낮아질 관세 기대에 단기 반등 가능성도”



그렇다면 2차전지주는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일까요? 우선 단기적으로는 반등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설사 복귀하더라도 미국 내 인프라와 공급망 상황을 감안하면 고율 관세 유지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도 당장 폐지되긴 어렵고, 오히려 시장은 협상을 통한 조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장기 흐름까지 낙관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장기적으론 미국 전기차 혜택 축소와 유럽의 중국 대상 관세 철폐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IRA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적지 않지만, 세액공제 같은 혜택은 일부 축소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논의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엔 부정적인 뉴스”라고 짚었습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가 좋았던 건 세액공제 종료를 우려한 조기 수요 덕분일 수 있다”면서 “2분기와 하반기 실적 기대치는 낮춰 잡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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