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법무법인을 통해 2심 항소를 진행하기로 하고 수천만 원의 공탁금까지 보냈는데, 그대로 1심 형이 확정돼 버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돈은 돈대로 날리고, 감옥형도 그대로 살게 된 사연 어찌된 일인지, 신현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거래처로부터 4억여 원을 받고 물품을 공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윤 모 씨.

피해자 대부분과 합의가 이뤄지던 상황이라 한 법무법인의 사무장과 상담 끝에 항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윤 씨는 변호사를 연결해 항소 절차를 대리해 주겠다는 이 사무장에게 선임료 2백만 원과 공탁금 2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윤○○ : "'공탁을 하면 좋다'라고 얘기를 해서, 얼마 정도를 해야 되겠냐 (물으니까)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좋은데'…."]

그런데 지난 3월 윤 씨는 법원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항소가 제때 제기되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는 겁니다.

확인해 보니, 공탁금 2천만 원도 법원에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법무법인은 폐업한 지 오래, 변호사는 선임조차 안 된 상태였습니다.

[윤○○ :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제 저한테 사기를 쳤다라는 거를 상상도 하지 못했고. 솔직하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죠. 제가 당장 이제 항소의 기회조차 박탈이 되고…"]

이처럼 형을 감경받을 수 있다며 공탁금을 요구해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는데, 심지어 변호사들까지 동참했습니다.

형사재판 공탁금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피해 규모도 큽니다.

[이사백/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 : "공탁이 잘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공탁서를 통해서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대법원 '나의 사건 검색' 들어가시면 무슨 서류가 언제 제출됐는지, 공탁이 되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실 수가 있거든요."]

결국 감옥에서 실형을 살게 된 윤 씨는 사무장 손 모 씨를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법원에 상소권회복 청구를 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김영환/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34 '경제사령탑 공석' 장관급 정책조율 표류…베선트 핫라인도 중단 랭크뉴스 2025.05.04
47833 '탄핵 반대' 김문수, 한동훈 꺾고 국힘 후보로 랭크뉴스 2025.05.04
47832 칠대남보다 더 보수적?... 조기 대선 앞둔 '이대남들 표심'은 어디로 랭크뉴스 2025.05.04
47831 김정은 "최신식 탱크·장갑차로 육군 현대화"…공장 시찰 랭크뉴스 2025.05.04
47830 [액시세대 활력 보고서] 취미로 배운 인테리어로 창업한 배주현씨 랭크뉴스 2025.05.04
47829 [똑똑한 증여] 가업 상속받고 경영난에 직원 줄였더니 세금 폭탄 랭크뉴스 2025.05.04
47828 시총 20조 증발한 눈물의 2차전지株…반등 가능할까 [선데이 머니카페] 랭크뉴스 2025.05.04
47827 장기기증자 유족들, 하늘 향한 편지엔 온통 "사랑해" "보고싶어" 랭크뉴스 2025.05.04
47826 韓 고정밀 지도 요청한 구글…시민단체 "디지털 주권침해" 랭크뉴스 2025.05.04
47825 작년 외국인 건보 '부정수급' 25억6천만원…28% 증가 랭크뉴스 2025.05.04
47824 제주 바다 "역한 비린내" 충격…원인은 中서 대량 이식한 '이것' 랭크뉴스 2025.05.04
47823 "태국 여행 예약했는데 어쩌나"…치사율 20% '이병'으로 난리 났다는데 랭크뉴스 2025.05.04
47822 [대선 D-30] 판세 뒤흔들 변수는…반명 빅텐트와 李 파기환송심 랭크뉴스 2025.05.04
47821 [대선 D-30] 李 대세론에 金·韓 연대 공감…격동의 대권 레이스 예고 랭크뉴스 2025.05.04
47820 ‘통상외교’ 자신하는 한덕수…역대급 굴욕 ‘중국산 마늘 협상’ 잊었나[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5.04
47819 글로벌 매출 1위 '키트루다' 아성 흔들리나…복제약 개발 각축전 랭크뉴스 2025.05.04
47818 "기독교·불교 접촉면 커졌다" 민주, 종교 확장 '종클릭' 전략 랭크뉴스 2025.05.04
47817 年 9% 적금… 금융권, 5월 가정의달 맞이 혜택·이벤트 풍성[박지수의 재테크 바이블] 랭크뉴스 2025.05.04
47816 약 먹으면 키 안 큰다? 운동은 금물?…'소아 천식' 오해와 진실 랭크뉴스 2025.05.04
47815 [대선 D-30] '화요일 투표율'은 어떨까…보수·진보 진영 유불리는 랭크뉴스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