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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N "속눈썹 제거=남성성 회복 인식"
전문가 "잘못 제거 땐 합병증 발생 위험"
속눈썹을 자르는 한 해외 남성의 영상. 틱톡 캡처


더욱 더 남자다워 보이기 위해 속눈썹을 짧게 자르는 모습을 인증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의 권리 증진으로 남성의 백래시(backlash·반동)가 커지는 상황에서, 남성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려는 심리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틱톡,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최근 이발소에서 속눈썹을 자르기 위해 면도날을 사용하는 남성들의 영상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시작은 튀르키예의 한 이발사였다. 그가 게시한 영상의 조회수는 수천만 회를 기록했고, 이제는 유럽·북미·뉴질랜드 등에서도 유사한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성성 상징' 속눈썹 제거해 남성성 회복?



CNN은 이 같은 유행에 대해 "과도한 남성성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정치적 흐름과 연관돼 있다"고 짚었다. 오랫동안 여성적 매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속눈썹을 제거하는 게 '남성적 매력의 회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선 남성성을 강조하는 '성 전통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실시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 공화당원들은 '전통적 남성성'을 점점 더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지지 성향 남녀의 4분의 3 이상은 '오늘날 남성의 의미가 바뀌었다. 이는 사회에 좋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기업 문화에는 남성적 에너지가 좀 더 필요하다"며 "다소 중성적으로 흘러가는 기업 문화에 '공격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속눈썹을 자르는 해외 남성들의 틱톡 영상 목록. 틱톡 캡처


"속눈썹 자르기, 건강에 좋지 않아"



이와 관련, 메러디스 존스 영국 런던 브루넬대 젠더학 명예교수는 "사회가 보수적·퇴보적이고, 어쩌면 더 '전통적'일수록 남성과 여성, 두 성별을 매우 다르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쪽 성별(여성)에서만 길고 굵은 검은색 속눈썹을 기르는 게 유행이다. 이런 속눈썹은 엄청난 여성성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반대 성별(남성)에겐 '속눈썹을 제거하는 게 옳은 것'이 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속눈썹은 강력한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게 존스 교수의 진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속눈썹을 자르는 행위는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안성형외과 전문의 비키 리는 "속눈썹은 깜빡임 반사를 유도하고 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속눈썹을 잘못 제거했다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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