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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6·3 대선에 나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 범보수 진영 단일화를 둘러싼 샅바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문수 후보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출마선언을 한 무소속 한덕수 후보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등을 포함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이르면 7일, 늦어도 11일을 한 후보와의 1차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7일은 선거 홍보물 인쇄 마감일, 11일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마지막 날이다. 이 시기를 놓쳐도 물리적으로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한 후보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 해야하는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체제 전환과 단일화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단일화 무대에 오를 범보수 주자들 사이에선 벌써 신경전이 펼쳐졌다.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이던 김 후보는 “더 논의하겠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수락 연설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 대원칙이자 기본 방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과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이 오늘 저를 뽑아줬는데, 벌써 단일화하는 방안을 내놓는다면 이상하지 않겠느냐. 허탈하고 이상할 거 같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당내 일부의 ‘한덕수 추대’ 여론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를 향해선 “이준석 후보는 당 대표 하다가 나가면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대통합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헌정회에서 정대철 헌정회장을 예방하며 헌정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전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후보는 국민의힘의 ‘반이재명’ 단일화에 ‘개헌 빅텐트’로 맞섰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김 후보 선출 결과가 발표되기 전 국회 헌정회를 찾아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 빅텐트를 쳐야 하나.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고 말했다. 출마선언에서 개헌과 임기 단축을 공약으로 내건 한 후보가 개헌으로 단일화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권력을 탐하는 세력은 개헌을 완수할 수 없다”며 “개헌을 위해 힘을 합치지 않겠다는 분들은 국가와 국민은 아무렇게나 돼도 좋다고 명료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헌정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가)개헌의 큰 연대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할 거라고 생각하고, 새롭게 뽑히는 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역대 대선 단일화 협상은 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된 만큼 두 후보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그동안 단일화 논의를 이어왔어도, 앞으로는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되는 대선 후보가 단일화의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된다. 김 후보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덕수 후보와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조금 전에 전화로 축하와 격려를 해줬는데,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어려운 문제를 충분히 대화를 통해 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당원과 국민 여론 수렴이 먼저”라며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도 만나면서 당의 화합을 먼저 다진 다음에 본격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와 경쟁했던 분들을 모두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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