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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촛불행동이 연 ‘사법난동 대선개입 조희대 대법원 박살내자’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주변에 모여있다. 박찬희 기자.

12·3 내란 사태 이후 잇단 위기 국면마다 거리에 나섰던 시민들의 분노가 끝내 대법원을 향했다.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뒤 맞는 첫 주말인 3일, 시민들은 대법원 주변에 자리 잡고 또다시 ‘내란세력 척결하자’가 적힌 손팻말을 쥐었다. 대통령 선거를 고작 33일 앞두고 속전속결로 이뤄진 대법원 선고 앞에 “정상적인 대선이 이뤄질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면서도, “투표로 시민 뜻을 보여줘야 한다”며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법원 주변인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일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여는 ‘사법난동 대선개입 조희대 대법원 박살내자’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집회는 5천여명 규모로 신고됐다. 경찰은 기동대 16개부대(1천여명)을 대법원 주변에 배치했다. 촛불행동은 “대법원 앞으로 집결해 법비(법을 이용한 도적)들의 사법난동을 제압하자”며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대법원 선고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김형진(61)씨는 “대통령 탄핵으로 이제야 숨을 돌리나 싶었는데, 대법원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이를 후보로 못 나오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참을 수가 없었다”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판결”이라고 했다. 충남 천안에서 온 박혜자씨(63)씨도 “대법관 12명이 5천만 국민의 뜻을 좌우하는 걸로 보였다. 이렇게 두면 나라가 쑥대밭 되겠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대법원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시민도 적잖았다. 딸과 함께 온 김인영(52)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은 아니지만 이건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며 “사법 역사상 전례가 없는 속도로 선고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한 분노가 컸다”고 했다. 황윤하(49)씨도 “양당 후보가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길 바랐었다. 하지만 정치적 발언의 자유를 이 정도로 틀어막는 것도, 이를 정치 이슈화시키는 것도 당황스럽고 이해할 수가 없다”며 “여전히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행동은 오후 4시부터 대법원 집회를 이어간 뒤,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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