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74)이 6·3 대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로 3일 최종 선출됐다.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5차 전당대회에서 이러한 최종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56.53%로 과반을 득표해 43.47%를 얻은 한동훈 후보를 제쳤다. 결선은 지난 1~2일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김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양쪽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4만6519표, 여론조사에서는 52.81%를 얻어 이를 합산한 결과 45만5044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15만5961표, 여론조사 48.19%를 얻어 합산 결과 34만9916표를 얻었다.
김 후보 선출은 당심과 ‘역선택 방지조항’을 둔 여론조사의 민심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를 대표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결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당시 노동부 장관이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하라는 연락을 못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계엄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도 탄핵 반대 입장을 앞세워 한 전 대표 등 ‘탄핵 찬성파’ 후보들과 경쟁했다. 계엄 선포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구 야권의 사과 요구에 유일하게 응하지 않은 국무위원 이미지를 앞세워 당내 강성 보수층 지지를 얻어왔다.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지사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김 후보는 지난달 8일 국무회의 참석을 끝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보수 진영 내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의 후보 단일화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 전 총리와 조만간 접촉하면서 단일화 원칙과 방식 등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