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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김민수 여행작가

이미 대중화된 캠핑 여행에 ‘와일드한’ 맛이 가미된 백패킹, 그중에서도 약간의 모험심을 좀 더 요하는 ‘섬 백패킹’이 캠핑족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우도 비양도야영장.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2025년 기준 70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그러다 보니 캠핑도 여행만큼이나 테마가 다양해졌다. 그중 백패킹은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심지어는 캠핑의 정점에 백패킹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요즘은 섬 백패킹이 대세다. 배낭을 짊어지고 바다를 건너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모험과 자유로움에 대한 의지마저 느껴진다. 단 아쉽게도 우리나라 섬에는 공인된 야영지가 턱도 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골라봤다. 백패커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담아봤을, 그리고 평생의 로망이 되어버린 그 섬, 바로 이곳이다.

1 홍성 죽도 ‘야영체험장’

홍성 죽도 ‘야영체험장’


야영장은 섬의 남쪽 해변 앞에 자리하고 있다. 선착장에서도 700m 정도 거리에 불과하다. 전기를 스스로 공급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 무공해 섬이니만큼 BPL(Backpacking Light)이 어울린다.

사이트는 덱 3개와 노지로 나뉜다. 덱은 쉼터 건물 바로 앞에 있어 시야를 가린다. 그래서 추천하지 않는다. 백패커들에게는 바다를 직접 조망할 수 있는 해변 노지가 인기 있다. 쉼터 매점은 구색이 다채롭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간단한 음료수와 주류, 라면, 과자 등 구입은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2 관리도 ‘관리도캠핑장’

관리도에 도착하면 등산객들은 곧바로 섬 능선을 타고, 백패커들은 잰걸음으로 마을을 지나쳐 캠핑장으로 올라간다. 관리도영어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2개의 해안절벽이 협곡을 이룬 사이에 있어 탁월한 바다뷰를 자랑한다. 총 3개 구역에 17개 사이트가 있으며 그중 12개는 5m×7m의 계단식 개별 덱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 편의시설에 족구장,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니 웬만한 육지 캠핑장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캠핑장 안팎에 슈퍼와 매점이 있지만, 규모가 작다. 식재료는 준비해서 입도하는 것이 좋다.

3 도초도 ‘국립공원 시목야영장’

도초도 ‘국립공원 시목야영장’


캠핑비가 저렴하면서도 시설에 군더더기가 없다. 텐트 밖은 아름다운 해변이거나 조붓하게 산책할 수 있는 해송 숲길이다. 국립공원 야영장이니만큼 ‘자연에서’라는 느낌이 물씬 든다.

규칙도 조금은 까다롭다. 선착순제로 운영되지만, 차량은 야영장 내로 진입할 수 없으며 덱 위에만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초도에서는 허가된 장소 외에서의 취사나 야영이 금지돼 있다. 다도해상국립공원 비금도초분소에서 드론을 띄워 실시간 감시를 하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4 매물도 ‘매물도야영장’

짙푸른 남해를 전면에 펼쳐둔 일출 명소이면서 때론 일몰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야영장은 섬에서 가장 편평하고 좋은 땅 위에 놓였다. 과거 주민들이 손수 세웠던 학교 터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섬 캠핑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알파인 기준 최대 30동이 가능한 규모지만, 이조차 주말과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다. 매물도야영장은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주말 캠핑을 위해서는 통영항이나 거제 저구항에서 첫 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야영비는 1인 1박 1만5000원으로 당금선착장에 있는 구판장에 내면 된다.

5 가파도 ‘태봉왓야영장’

하동포구에 자리한 태봉왓야영장은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마라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입지를 지녔다. 10개의 덱에 노지 사이트로 이뤄진 야영장은 전화 예약이 우선이지만, 언제든 찾아가도 캠핑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규모를 갖췄다. 운영자와 직원들이 수시로 야영장을 순회하며 관리하는 만큼 제반시설이 매우 깨끗하다.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나는 것도 매력적이다. 가파도에는 슈퍼가 없다. 대신 구내 매점에서 캠핑에 필요한 소모품이나 주류, 음료 등을 판매한다. 청보리 물결치는 5월이라면 무조건 GO!

6 우도 ‘비양도야영장’

우도 ‘비양도야영장’


우도 속의 섬 비양도는 제주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천혜의 야영지다. 이곳에는 바람, 바다, 고깃배의 불빛 그리고 현무암 덩어리가 산다. 망루에선 공존하는 일출과 일몰을 목격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캠퍼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3대 백패킹 성지로 꼽힌다. 토지 소유주가 무상으로 땅을 내어놓고 마을에서 화장실 등을 관리하기 때문에 누구든 자유롭게 캠핑할 수 있다. 물론 캠핑비는 무료다. 대신, 주말과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텐트가 들어찬다. 몰리는 시간과 계절을 비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7 하화도 ‘예림민야생화공원’

오래전부터 백패커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캠핑을 즐겼던 장소다. 주민들이 그들을 위해 공간을 단장하고 화장실과 수도시설도 만들어주면서 야영장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노지 사이트인 데다 규모가 크지 않아 주말이나 성수기의 경우 캠퍼 간 배려는 필수다.

선착장 주변으로는 마을 부녀회와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백반을 주메뉴로 하며 막걸리와 어울리는 서대회무침, 해물파전, 문어숙회 등 안줏거리도 판다. 야영비가 무료인 만큼 한 끼 정도는 공정여행의 가치를 경험해봄이 어떨까?

8 관매도 ‘국립공원 관매도야영장’

관매도 ‘국립공원 관매도야영장’


국립공원 명품 마을 1호답게 섬은 물론, 야영장도 더할 나위 없다. 경비행기 착륙이 가능한 1.2㎞의 광활한 해변과 수령 300년의 곰솔 숲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야영장은 선착장에서 불과 500m 거리에 있어 베이스캠프로도 이상적이다. 덱과 노지가 섞여 있지만 선착순으로 운영되며 사이트의 경계가 없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관매도는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섬이다. 빼어난 자연도, 오래도록 이어온 섬 문화가 담긴 경치도 있다. 백패킹이 여행을 위한 하나의 방법임에 동의한다면, 관매도에서는 많이 걷는 이가 고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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