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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의 모든 것


‘오복’ 중 하나라는 치아 건강은 나이가 들거나 적절한 관리를 못했을 때 위협받기 쉽다. 잇몸병이 장기간 진행돼 잇몸뼈가 소실되거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치아가 손상됐을 때가 대표적이다. 본래의 치아로 음식을 씹고 맛보기 힘들어지면 인공 치아인 임플란트와 보철물의 힘을 빌려서라도 평소의 기능을 얼마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정말 임플란트가 필요한지, 치료를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환자가 속속들이 알기란 쉽지 않다. 치과 보철과 전문의인 손용하 연세퍼스트치과 원장을 지난 18일 경기 부천시에 있는 진료실에서 만나 임플란트 치료를 앞두고 고민하기 쉬운 사항들에 관해 들어봤다.

손용하 연세퍼스트치과 원장


-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도 잇몸뼈가 많이 소실되는 등의 이유로 임플란트 치료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먼저 임플란트를 할지 말지 여부를 환자의 나이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일찍 임플란트를 하는 게 환자가 덜 고생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떨 땐 굳이 지금 하든 나중에 하든 별반 다르지 않거나, 혹은 원래 치아를 더 유지해서 쓰는 게 더 편한 경우도 있다. 환자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치아가 아프고 잇몸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다르다. 80대라도 치아가 하나도 안 흔들리는 분이 있는 반면 40대인데도 치아가 거의 남지 않은 환자를 진료한 적도 있다.”

-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하면 될까.

“내가 진료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자면, 과거 임플란트를 했는데도 그 부위 잇몸뼈가 녹아내린 환자가 있었다. 근데 그 부위는 남아 있는 뼈가 별로 없어서 빨리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염증까지 치료해야 남은 뼈가 그나마 보존이 돼서 다시 임플란트할 때 덜 고생스러운 경우였다. 반면 이미 뼈가 다 주저앉을 정도로 많이 소실됐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곳은 아예 다시 씹지를 못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뼈가 조금 녹긴 했지만 남은 뼈가 꽤 많을 때도 굳이 먼저 치아를 뺄 이유는 없다. 또 한편으론 치아 부위마다 신경이 너무 가까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뼈가 많이 녹았어도 치아를 빼는 게 참 부담스러워진다.”

잇몸뼈 적당히 남았다면 시술 서두를 필요 없어

뼈 소실이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만 아니라면 임플란트 가능

치아 완벽히 대체하는 건 불가능…맛 인지능력 떨어져


- 종합하면 잇몸뼈가 어느 정도 남았다면 서둘러 임플란트를 할 필요는 없고, 소실이 많이 진행됐지만 임플란트가 가능한 정도라면 해도 된다. 그리고 잇몸뼈가 너무 많이 녹아버렸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되나.

“그렇다. 환자들의 치아와 잇몸뼈, 신경 등의 해부학적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물론 치과의사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좀 더 지켜봐도 된다고 하는 의사도 있고, 보다 공격적으로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하자는 의사들도 있다. 사실 치과도 경쟁이 치열하니까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임플란트부터 하자는 의사도 있긴 한데 환자 본인의 치아로 아직 한참 더 잘 쓸 수 있는 경우도 많다.”

- 치료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환자 입장에선 어떤 치과를 고를지 쉽지가 않다.

“환자에게 치료 계획을 잘 설명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치아는 사랑니 빼고 28개니까 눈이나 코처럼 한두 개가 아니다. 각 치아마다 수명이 다 달라서 어떤 치아는 평생 쓸 수 있고, 어떤 치아는 일단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으며, 또 어떤 건 좀 더 경과를 봐야 할지를 설명하는 곳이 좋다. 치아 하나가 아파서 왔는데 한 번에 이것저것 싹 해버리자고 하면 환자들은 치료를 잘한다고 생각하기보단 보통 바가지 씌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러니 치아 상태가 경계에 있다면 충분히 더 설명해서 환자가 자기 치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 일찍 임플란트를 하면 단점도 있나.

“임플란트는 불편하다.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하면 완벽하게 다 내 치아처럼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환상이 있다. 본래 치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나사를 통해 연결하는 임플란트도 그런데, 임플란트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 훨씬 많다. 나사가 풀리거나 심었던 것이 빠지는 등 다양하다. 임플란트는 기능 면으로도 한참 떨어진다. 치아로는 뜨거움과 차가움, 통증 등을 다 느끼면서 씹는데 임플란트는 감각이 없으니 맛을 느낀다든지 하는 기능은 많이 떨어진다.”

- 노인이라면 임플란트 치료가 더 힘든 점도 있는지.

“확실히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대부분 힘들어 한다. 국소마취라도 마취를 하고, 약도 복용해야 한다. 또 보통 연세 있으면 고혈압·당뇨 같은 병이 있는 경우가 많은 데다 기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가 있다. 수술 행위 자체도 몸에서 받아들이기엔 젊을 때보다는 힘들게 느낄 수 있다. 노인이라면 한 번에 여러 개 임플란트를 다 하지 않고 힘들지 않게 나눠서 진행한다.”

- 임플란트 치료에서도 과거보다 더 발전한 기법이 적용되기도 하나.

“임플란트를 정확한 위치에 심게 도와주는 ‘디지털 내비게이션’ 기술이 대표적이다. 임플란트는 옆 치아를 건드리거나 간격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신경이 지나가는 곳일 수도 있어 정확한 위치가 중요하다. 특히 임플란트를 여러 개 심을 때는 한두 개만 비뚤어져도 위치가 크게 달라지는데 막상 입안에서 보면 혀나 뺨 같은 다른 구조물 때문에 그 자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이때 환자의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 영상과 사진을 바탕으로 분과별 전문의가 협진해 모의수술을 한 뒤 최적의 위치를 정한다. 그 뒤 임플란트 심을 정확한 위치에만 구멍을 뚫어 놓은 틀을 제작해 쓰면 잇몸을 째는 정도도 최소화해 정확히 심을 수 있다.”

- 최대한 자기 치아를 잘 보존하면서 나중에 임플란트도 잘될 수 있게 유지하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일단 매년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잇몸병이 진행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잇몸뼈가 매년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면 진행이 되는 것이니 임플란트든 원래 치아든 주변을 깨끗이 하는 치료를 하면 세균 수가 줄어들어 진행 속도를 좀 더디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이후 100% 병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당뇨나 고혈압이 있을 때 약을 먹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처럼 잇몸병도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치과에 와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출산하고 나면 치아가 막 흔들리기도 하고, 다른 부위의 수술,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당뇨를 앓은 경우에도 잇몸뼈가 빨리 녹기도 한다. 그래서 몸 전체의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치아와 잇몸 건강도 유지가 잘 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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