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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2024년 10월9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라오스 쪽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 통일교의 ‘유엔(국제연합·UN) 사무국 유치’와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을 청탁 내용으로 적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씨가 윤아무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가 추진해온 ‘제5 유엔 사무국’의 한국 유치에 대한 정부의 조력과 통일교가 주최하는 행사인 ‘서밋 2022&리더십 콘퍼런스 행사’에 교육부 장관 참석 등을 청탁하기 위해 전씨에게 이런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유엔 사무국(본부)의 한국 유치는 통일교의 숙원 사업이었다. 통일교는 전 세계 4곳에 있는 유엔 사무국을 아시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현재 유엔 사무국은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데, 통일교는 다섯번째 사무국을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에 유치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통일교가 매년 주최하는 ‘서밋&리더십 콘퍼런스 행사’에 교육부 장관을 참석시켜 달라는 것도 청탁 중 하나였다. 통일교는 2022년 8월11~15일 ‘신 통일한국과 항구적 평화세계 실현’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콘퍼런스는 통일교가 가장 주력하는 대외 사업 중 하나다. 2022년 콘퍼런스에는 당시 전직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전 녹화 기조강연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조강연을 비롯한 두차례 강연의 대가로 200만달러를 받았다. 이밖에도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축사와 기조연설을 했다. 통일교는 이 행사에 한국의 장관급 인사를 참석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밖에도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통일교의 와이티엔(YTN) 인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사업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의 이런 청탁이 실제 이행됐는지는 불투명하다. 유엔 사무국 유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통일교 주최 행사에 당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통일교 총재 일가가 세운 법인은 2023년 와이티엔 입찰에 나섰지만 유진그룹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또 메콩강 개발사업도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5월 통일교에서 면직되면서 보류됐다. 윤 전 대통령 취임식의 초청 명단에 윤 전 본부장이 들어있지도 않다.

이 때문에 검찰은 통일교 간부로부터 금품을 받은 전씨가 이른바 ‘배달사고’를 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넸다는 금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검찰은 김 여사가 해당 물품을 다른 곳에 옮겨놨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영장에 압수수색이 필요한 사유로 ‘배달앱 사용 내역’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음식을 배달시킨 기록을 보면 주민등록상 주거지 외에 또 다른 거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압수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는 최근 변경된 것으로 전씨와의 관계를 확인할 증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검찰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 변경 등을 인지하고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코바나컨텐츠 출신의 대통령실 행정관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전씨와의 만남이나 청탁 여부 등을 확인할 단서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도 대통령실 행정관과 먼저 약속을 잡고 김 여사와 만나거나 민원을 전달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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