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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강원 철원군 동송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틀째 지역 행보에 나섰다. 2일에는 접경지역인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하루 만에 훑었다. 평화경제특구 지정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이날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철원 동송전통시장을 택했다. 오전 10시, 이 후보가 도착하자 파란 옷을 맞춰 입고 온 지지자들은 ‘재명아 힘내레이~ 우리가 있다 아이가’, ‘다시 대한민국’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약국, 야채 가게, 분식집, 떡집 등에 들려 “장사는 좀 되시냐”, “(경기는) 좀 어떻냐”며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세상의 주인입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청 투어’라는 이름처럼 이 후보는 상인들이 말하는 내용을 틈틈이 노트에 받아적었다. 이 후보는 철원 시민들과 만나 “바쁘고 힘들더라도 내 삶과 자식들의 인생을 결판내는 심부름꾼을 뽑는 거니 정성을 들여달라”며 “국민을 위해 유능할 뿐만 아니라 충직한 사람을 뽑으면 세상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강원도 화천군 한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줄 탄핵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었다. 화천 아 4리 경로당에서 한 70대 남성이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네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싸움만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근데 어르신, 왜 싸우는지를 잘 봐야 한다. 집에 누가 들어와 분탕질하는 걸 가만히 놔둘 순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계속 탄핵 정국을 밀어붙이니 사람들이 TV를 보는 것도 싫어한다”는 지적에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인제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는 재판을 받고 있는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께서 상식을 다 갖고 계시기 때문에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와 관련, “과연 합당한 행동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란 극복이란 비상사태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서, 선거 관리를 맡은 분이 갑자기 선거로 뛰겠다고 하는 게 국민께 어떻게 비치겠냐”고 말했다.

강원도 경청 투어에 맞춰 이 후보는 이날 접경지역을 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전단과 오물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 최근 통과된 ‘민방위기본법’을 조속히 시행해 접경지역 주민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빠른 보상을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또한 평화경제특구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군사시설 보호구역 설정 합리화 등도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3일 강원도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을 방문한다. 강원도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약 13%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곳이다. 특히 이 후보는 양양(-21.23%P), 삼척(-20.85%P), 강릉(-18.59%P) 등 큰 격차로 참패를 당한 곳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미리 험지를 찾아 중도·보수 표심을 다잡는 기초 작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2일 “접경지역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 왔기에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며 “본 선거 때는 직접 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미리 찾아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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